로고

들어는 봤나? 성남푸드마켓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성남푸드마켓 오는 12일 오후 2시 중원구 성남동에 개소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5/29 [14:56]

들어는 봤나? 성남푸드마켓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성남푸드마켓 오는 12일 오후 2시 중원구 성남동에 개소

김락중 | 입력 : 2008/05/29 [14:56]

성남시민들에게 ‘푸드마켓’은 다소 생소한 말이다. 푸드뱅크는 그 나마 다른 지역보다 활성화 되어 있어 우리 귀에 익숙하지만 ‘푸드마켓’은 아직까지 성남지역에서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다소 낯설다.

이와 달리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17개 자치구 기초 푸드마켓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고 제도 정비와 홍보를 통해 ‘식품나눔’을 시민운동으로 확산할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얼마 전에 대중적으로 공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남에서도 푸드뱅크가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조만간 푸드마켓 1호점이 탄생할 전망이다. 성남지역에서 푸드마켓을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성남푸드뱅크 상임이사 및 행장으로 잘 알려진 조해정 신임 점장이다.

▲ 성남푸드뱅크 상임이사인 조해정 행장이 이제는 신임 점장으로 성남푸드마켓 운영 준비형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푸드마켓 조해정 점장은 지난 1988년 사단법인 성남푸드뱅크(대표 서덕석 목사)를 설립한 이후 보건복지부로부터 푸드뱅크로 지정된 사회복지 단체를 운영하면서 기업들로부터 잉여된 식품으로 모아서 장애인, 노숙자,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지역 내 어려운 시설 60여 곳(약 2천5백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남푸드뱅크는 성남시장상, 경기도지사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조해정 점장은 성남푸드뱅크를 운영하면서 단체들 중심으로 물품을 일방적으로 나누어 주다보니 의존적으로 바뀌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푸드마켓’운영을 준비하고 고민 해왔다.

‘푸드마켓’은 식품 등을 기탁 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공간으로 식품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권자) 대상자가 푸드마켓을 방문하여 원하는 식품을 직접 선택하는 이용자 중심의 상설무료 마켓이다.

푸드마켓은 수혜자의 식품선호도와 선택권을 고려해 기탁자와 수혜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방문, 기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음식물 나눔 상설매장인 것이다.

잉여식품의 일괄기탁, 일괄배분에서 오는 푸드뱅크의 일방적인 제공방식을 개선하여 이용자의 자율결정권이나 선택권을 향상하여 수혜자의 낙인을 예방하고, 또한 복지공동체 의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복지 안전망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성남푸드뱅크 인근에 위치한 성남푸드마켓 매장 공사현장을 찾은 조행정 신임점장이 물품진열대 크기를 확인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조해정 신임점장은 “‘푸드마켓’은 기증받은 음식물을 일방적으로 받아 먹는다는 인식을 극복하고 ‘구매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여 개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음식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보다 발전된 개념의 음식물 기부형태”라고 강조했다.

오는 6월 12일 오후 2시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4325번지에 처음으로 개설되는 성남푸드마켓의 최초 회원(이용대상자는)은 전체 기초생활수급권자 중 500가구로 한정 등록하고 정기 기탁자확보와 기탁금품증가를 고려하여 회원 수의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회원카드를 발급해 회원제로 운영을 하고 주민등록증과 의료급여증을 지참해 회원(수혜자)이 매달 1회 개장 시간대에 상설매장을 방문하여 회원카드를 제시 후 원하는 일정량의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식품을 기탁할 분들은 성남푸드마켓으로 직접 식품을 가져오거나 전화로 연락을 하면 냉동차량으로 직접 수령을 해 가지만, 단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인체에 유해한 식품은 기탁할 수 없으며 식품분배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기탁을 해야 한다.

기탁식품의 유형으로는 라면류, 장류, 통조림류, 빵류, 조미료, 가공된 반찬류, 패스트푸드류 등의 가공식품과 농수축산물, 화장품, 화장지, 세제, 비누, 샴푸, 신발, 의류 등의 생활용품 등이다.

성남푸드뱅크는 이러한 ‘푸드마켓’과 함께 기증받은 재활용 생활용품을 역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설 공간인 ‘녹색마당’을 곁들여서 운영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 비해 현재 성남푸드마켓을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은 그리 녹녹치 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성남푸드뱅크 자체적인 재원과 인력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들어설 성남푸드마켓. 오는 6월 12일 개소식을 앞두고 지금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 성남투데이


현재 성남푸드마켓은 임대료 및 마켓 인테리어 공사비 등 재원이 부족해 금융권으로부터 1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까 가면서 개소식 준비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몇 년전부터 시와 구를 상대로 지원 협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와 구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한 현실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저소득층이 많은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서울시와 달리 자치단체인 성남시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식적으로 “서울 전 자치구에 푸드마켓을 확대하고 우리 사회에 식품나눔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식품업체 관계자와 시민의 관심 및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하는 모습과는 전혀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해정 신임점장은 “몇 년 전 구를 비롯해 시 당국과 접촉을 하곤 했지만 반응이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며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가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몇 몇 후원자들의 힘을 믿고 일단 일을 먼저 저질렀다”고 웃으면서 말을 하지만, 앞으로의 운영을 생가가하면 걱정이 앞서는 듯 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조해정 점장은 “서울시는 자치구에서 인력 및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물품이 부족해서 상설적으로 운영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든 반면 성남은 공단지역이 인접해 있어 물품 공급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잉여식품이 많아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 당국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해정 점장은 이어 “지금은 푸드마켓 공간이 재활용매장인 녹색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공간이 적다”며 “우리끼리 소박하고 예쁘게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공공건물을 얻지 못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약할 수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한 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날이 다소 불투명하고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잘 운영을 해야 할 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조해정 점장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다 보면 아이들의 공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의 문제, 생계문제, 방임의 문제 등 전반적인 사회복지 안전망을 구축해야 하는 것처럼 상담센터, 위기교육 센터가 함께 팀워크를 만들고 튼튼히 해야 하고 거기에 먹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해정 점장은 “푸드뱅크를 중심으로 기존에 단지 주고받는 관계였다면 이번에는 푸드마켓을 계기로 인프라 형성의 단초를 마련하고 동네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작지만 소박한 바램을 밝혔다.
 
성남에서의 음식 기부문화 확산의 단초를 마련했던 성남푸드뱅크 사업에 이어 새로운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성남푸드마켓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의> 성남푸드마켓 031-757-1377,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food1377.cafe


 
성남푸드뱅크 관련기사목록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