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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상임이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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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상임이사 맞아?

<벼리의 돋보기> 바보, 악당, GOOD SENSE

벼리 | 기사입력 2008/12/05 [23:30]

문화재단 상임이사 맞아?

<벼리의 돋보기> 바보, 악당, GOOD SENSE

벼리 | 입력 : 2008/12/05 [23:30]
세상에 이럴 수가! 뜻밖의 광경에 아연실색했다.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들 앞에서 성남문화재단 이종덕 상임이사가 보여준 태도가 그것이다. 그것은 극과 극을 오간 기묘한 태도인데, 이 극들은 어떤 강한 의문을 불러일으킨 아르키메데스의 점과 같은 사실들이다. 각각의 극에 바보와 악당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이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을 때 내내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또 다른 단어가 good sense다.

▲ 성남문화재단 예산안 심의를 위해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출석한 이종덕 성남문화재단 상임이사.     © 성남투데이

5일 성남문화재단 새해 예산안에 대한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예비심사과정에서 윤광열 의원과 이종덕 상임이사 간에 오간 질의 응답 내용이다.

윤광열 : “문화재단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었는지 검토해봤습니까?”
이종덕 :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윤광열 : “원고 써주는 대로 읽기나 하는 상임이사가 되어선 안 된다, 립싱크 밖에 더 되냐,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그런 겁니까?”
이종덕 : “그렇습니다.”
윤광열 : “작년도 잉여금은 얼마나 발생했습니까?”
이종덕 : “…….”
윤광열 : “의회가 ‘그냥 주세요’라고 말하는 데가 결코 아니다, 잉여금,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이종덕 : “…….”
윤광열 : “모르는데 더 무슨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종덕 : “…….”
윤광열 : “(도비 10억 원, 시비 20억 원의 출연금으로 새해 본예산안에 올라온 창작뮤지컬 ‘남한산성’에 대해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이 아니냐는 문제의식 하에)위원회에 2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보고하지 않았습니까? 10억 원 도비 지원은 언급이 없었습니다. 잘못된 거죠?”
이종덕 : “예, 잘못되었습니다.”

이랬던 이종덕 상임이사가 창작뮤지컬 예산의 세부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 시비 20억 원 전액을 삭감하겠다는 지적이 의원들로부터 나오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이종덕 : “일하지 말란 겁니까?”
윤광열 : “그럼, 20억 원이 아니라 30억 원, 50억 원으로 올렸어야 하지 않습니까?”
이종덕 : “좋은 뮤지컬은 120억 원, 130억 원이 듭니다.”
윤광열 : “20억 원이 부족해서 공동제작하겠다는 겁니까?”
이종덕 : “협찬(기부금?) 받을 겁니다!”
윤광열 : “공동제작이 결정되면 그 때 다시 예산 올리세요!”

이렇게 돌변한 이종덕 상임이사의 태도에 이형만 문화복지위원장이 보다 못해 지적한 말이다.

“의원들은 대의기관입니다. 어찌 목소리를 높입니까? 싸우러 왔습니까?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합니까?”

이종덕 씨는 성남문화재단의 상임이사다. 이종덕 상임이사가 성남지역사회에서 나아가 이 나라 문화계에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면 이 존경은 성남문화재단 상임이사라는 호칭이 아니라 그 호칭에 담긴 공익 실현의 기대치에서 온다. 존경이란 공익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내는 인간관계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문화복지위에서 보인 태도는 그 호칭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인용한 것처럼 우선 처음에 그가 보여준 태도란 공익에 대한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것은 무능력 아니 무기력과 같은 어떤 것이다. 하나의 극단적인 그의 태도에서 바보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유다. 이 뜻밖의 광경을 지켜본 기자들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은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랬던 그가 돌변했다. 도발적인 태도로 나온 것이다. 이 역시 앞서 보여준 극단적인 태도에 못지않은 또 다른 극단적인 태도다. 여기에 양자는 극과 극의 관계다. 바보라는 단어가 떠오른 것만큼이나 악당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유다. 그는 왜 돌변했을까? ‘더 이상 밀리면 당한다’는, 그런 계산의 발로일까? 모욕감을 느낀 탓일까? 이 두 판단이 아니고는 극과 극을 오가는 그의 기묘한 태도를 이해하긴 어렵다.

전자라면 그가 앞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은 연출된 것이다. 그러나 공론장에서 무기력한 모습마저 연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런 계산법을 공론장에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자질은 성남지역사회로부터 부여받는 상임이사라는 호칭에는, 존경받아야 할 그 호칭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후자라면 그는 윤 의원의 지적을 오판한 것이다. 앞선 그의 태도와 연관해 이 오판을 이해할 경우 가령 욱! 하는 본능적 감정이 이성을 억누른 경우일 것이다. 이처럼 모욕감을 느껴 돌변해서 도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면 이는 의식을 초월하는 그의 어떤 성격적인 특질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우선 윤 의원의 지적은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의원의 위치상 의원은 예산 성립의 근거를 따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만 예산을 승인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런 지적이 상대하는 그의 입장에서 다소 불쾌감이 유발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는 본능적으로 앞의 태도와 완전 딴판인 도발적인 태도로 응대할 수는 없다.

인간은 럭비공과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본능적 충동에 지배받은 존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곧 계통 발생적으로 문화적 존재’(콘라드 로렌츠)다. 인간은 본능적 충동과 문화적으로 결정된 책임감 있는 자기 컨트롤이 일종의 하위체계로서 각각의 기능이 정확히 서로를 조율하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는 곧 인간의 인간다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의 인간다움이란 그것이 어떤 극이든 극과 극 사이에서 균형감을 유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다. 가령 바보와 천재 사이, 악당과 신 사이의 인간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good sense 우리말로 하면 중용이 아니겠는가.

이종덕 씨가 보여준 극과 극, 두 극을 오가는 그런 극단적인 태도가 인간의 인간다움은 분명 아니다. 그 두 개의 극은 바보와 악당이란 단어로서 이해하도록 만든 한 인간의 사실들이다. 이런 극과 극을 오간 그의 기묘한 태도에서 강한 어떤 의구심이 드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과연 그가 성남문화재단 상임이사라는 호칭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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