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공동체 면역체계

<하동근 칼럼> 신종플루 대응의 허술함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은 성남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핵이다”

하동근 | 기사입력 2009/09/08 [23:55]

신종플루와 공동체 면역체계

<하동근 칼럼> 신종플루 대응의 허술함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은 성남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핵이다”

하동근 | 입력 : 2009/09/08 [23:55]
신종플루 그 확산의 가속도가 폭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어제 행정안전부에서 모든 축제의 취소를 지시했다. 성남의 사랑방클럽 축제도 당연히 취소되었단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거니 했는데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기침만 나와도 옆 사람 눈치를 살펴야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 오히려 예산 깎지 않았나? 타미풀루와 백신. 선진국의 매점매석/ 우리는 뒷북 날리다 특사(!?)를 파견한다. 파격적인 계약조건이 필요했을 것이다. 타미플루 생산능력이 있지만 특허약이라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의 손아래 있단다.

▲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하동근 공동대표가 지난 30일 성남시립병원 즉각 설립과 이대엽 시장 공약이행 촉구를 위한 삼보일배에 앞서 시립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우리 회사 홍 씨의 감기가 길어졌다. 병원에서 신종플루인지 감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검사해 볼래? 그런데 검사비가 무려 12만원. 비싸면 다음 주까지 기다려보고 그때까지 안 나으면 그때 검사하자는 친절한(?) 제안. 연봉 7000인 홍 씨는 기다린단다. 타미플루는 보험되는데 검사는 일반이라나? 나 같아도 기다리겠다.
 
신종플루 사망환자들은 타미플루를 처방 받는데 보통 7 ~10일 걸렸다.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해야했다고 한다. 또한 신종플루환자 치료한다는 소문나면 돈 되는 환자들 다 도망간단다. 그래서 서울대병원도 거점병원 지정을 거부하려고 애썼다. 그 병원 직원들이 이실직고 한다. 서울대병원은 솔직해서 그런다고...다른 대학병원들은 의료법에 걸리지 않는 수준에서 ‘현실적’으로 해결한다고.
 
사실상 전염병을 민간의료로 해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는 얘기이다. 민간의료가 모든 분야에서 효율적일 것이라는 환상이 있다. 바로 시장원리주의자들의 얘기다! 대한민국은 바로 그들의 홈그라운드이다. 대학까지도 시장원리주의자들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대기업 CEO출신들이 총장으로 팔린다. 그들이 취임하자마자 바로 돈 안 되는 인문학을 폐쇄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기위해 반정부적 교수들을 퇴출시킨다.

그런데 의료서비스는 시장만으로는 풀 수 없는 몇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전염병과 관련된다. 민간의료는 전염병치료에 관심이 없다. 왜? 돈이 안 되니까. 시장자체가 형성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시장 외부성 이래나, 뭐래나 그런단다. 따라서 공공의료의 필요성이 생긴다. 

‘면역’이란 말은 전염병(역병)으로 부터의 열외(면)에서 비롯되었다. 영어의 같은 말 ‘immune'도 ‘immunita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는데 'except'를 뜻한다. 전염으로부터의 예외. 우리의 의학적 관심은 전염병에 안 걸리는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있었다. 돈 버는 의학은 최근에 나타난 것이다.

사람의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으면 그 결과가 끔찍하다. 마찬가지로 한 공동체를 유기체로 본다면 면역체계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면역체계의 결핍이나 이상으로 오는 병은 못 고친다. 즉 모든 치료는 면역체계에 기댄다. 면역체계는 자기정체성의 핵심이다. 자기가 아닌 모든 것을 죽이니까. 그런데 자국민을 학대하는 국가는 면역결핍증 환자와 같다. 대한민국의 면역체계는 과연 안녕하신가? 성남의 면역체계는 복구되었나?
 
▲ '성남시립병원 즉각설립과 이대엽 시장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성남투데이

성남시립병원은 성남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핵이다.
 
성남시립병원은 성남의 공공의료와 구시가지의 응급의료공백을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의 결과다. 성남이라는 유기체의 면역계를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걸 정치라는 눈으로 비틀어보면 엉뚱하게 흐른다.  보건소로 응급의료센터가 해결된다. 어떤 이는 돈 되는 특화병원 생각하고, 또 어떤 정치인은 대학병원 유치하면 공공의료, 응급의료 해결된다는 ‘대학’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에 빠진다. 성남소재 모 대학의 대학병원 유치과정에서 포기과정을 못 봤나? 강철의 심장을 자랑하는 성남시장도 혀를 내둘렀다. 그 탐욕의 무제한성에 대하여...  이제 꿈에서 깨어야 할 시간이다.
 
면역체계가 돈도 벌어주면 안될까? 황당무계한 요구이지만 벌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면역체계 먼저 꾸리고 그 이후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면역은 빼고 돈 되는 환자만 생각하는 것은 천박하다. 그건 시장원리주의자들의 얘기일 뿐이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러시안 룰렛게임을 그만 둘 때가 되었다.
 
필자의 핸드폰 컬러링은 ‘카바티나’다. 디어헌터의 OST다. 디어헌터에서 닉은 강제로 룰렛게임을 한다. 여섯 발 중 한발이 나간다. 17% 확률. 목숨은 부지했으나 영혼이 피폐한다. 그 소름끼치는 현장을 숨죽이며 봤었다. 카바티나가 그렇게 서글프게 들린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어떤 국회의원이 광우병쇠고기로 러시안 룰렛게임을 제안했다. 그는 느슨한 확률에서 용기를 얻었겠지만, 피폐해지는 국민정신은 그의 관심 밖에 존재했었을 것이다. 룰렛게임은 확률게임이 아니다. 자기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체와 정신이 분열되는 게임이지.
 
그런데 시립병원을 가지고 룰렛게임을 벌이려고 하는가?  한가하게 요모조모 기웃거리며, 이리저리 돌리는 놀이가 아니다. 제발 목숨가지고 장난 좀 치지말라! ‘난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되는 일이 아니다. 특히 신종플루 고위험 군이 많은 동네가 구시가지다. 어떻게 공공의 정책을 고민한다는 사람들의 입에서 ‘삼성의료원 가면되지’가 나오나? 너만 괜찮으려면 공공의 영역에 나오면 안 된다. 여긴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 행정의 공간을 시장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시민들이 불쌍하다. 그 분들만 모아서 노는 시장을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 ‘성남공무원 상회’

시의회에서 시청사 용도변경안이 통과된 이후 성남시립병원 설립 공고공람을 왜 밍기적거리고 있는가? 시민들의 명령이고 시의회가 통과시킨 사안이다. 무엇을 기대하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피고 있나? 아니면 누가 시키고 있나? 

삼보일배 때 시립병원 설립을 열망하여 서명한, 그러나 7년을 외면당하고 있는 성남시민들 그 분들 한 사람, 한사람에게 ‘시립병원설립’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시민들 한 분에게 일 배씩 절을 했다. 그러나 절의 횟수가 3백번도 안 되었을 것이다. 죄송할 뿐이다. 그러나 몸이 부서져도 끝까지 추진할 것이다. 그래야 성남의 면역기능이 회복될 테니까.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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