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그래도 우리는 갈길(?)은 간다

이대엽 성남시장 18일 오후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 강행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정치권 한 목소리로 개청식 비난

오인호 | 기사입력 2009/11/18 [10:24]

성남시, 그래도 우리는 갈길(?)은 간다

이대엽 성남시장 18일 오후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 강행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정치권 한 목소리로 개청식 비난

오인호 | 입력 : 2009/11/18 [10:24]
재정이 열악한 웬만한 기초자치단체의 1년 예산과 맘먹는 3천222억원이 들어간 성남시 초호화청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18일 오후 3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개청식을 강행한다.

▲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성남투데이

성남시는 18일 오후 중원구 여수동 신청사 중앙현관 앞에서 시민을 비롯한 이대엽 시장과 주요 인사 등 8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 시청사 및 의회 건립공사’완공을 기념하는 개청식을 진행한다.

이날 개청식는 성남의 역사 36년 동영상 상영, 경과보고, 모범시민상·문화상·경기도민상·청사건립 유공자 시상, 기념사, 축사, 현판제막식, 테이프 컷팅, 기념 식수 등 의식 행사가 진행된다.

가수 주현미, 인순이, 하춘화를 비롯해 뮤지컬 ‘남한산성’ 공연팀 등 9개팀이 출연하는 ‘e-푸른 콘서트’가 열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신청사 옆 여수택지개발지구 내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는 10여 분간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성남시는 이날 개청식이 열리기도 전에 오전에 이미 보도자료를 배포해 8천 여명이 참석해 개청식이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밝히고, 초호화 시청사 건립 비난여론을 의식해 시청사 건립공사비도 부지매입비인 1천600억원을 제외한 건축비 1천630억원을 들여 공사를 했다고 축소를 해서 발표를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에 중원구 여수동에 새로 건립된 성남시 신청사는 3천200억 여원이 투입돼 7만4천452㎡ 대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청사 외형은 스텔스 전투기 모양을 본떠 의회 건물이 머리 모양을 하고 날개와 몸통이 새 청사 본관을 이루고 있다.

▲ 성남시는 이날 3억여원을 들여 유명 가수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호화 개청식도 마련한다.     © 성남투데이

그러나 이러한 성남시 신청사의 규모는 최고의 호화청사로 꼽혀온 바로 이웃한 용인시가 청사건립비로 1300억원을 사용했는데 이 보다 무려 2천억원을 더 들인 것이며, 지금 현재 건설중인 서울시청사 보다도 940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이를 성남시민 인구로 나눠보면 1인당 34만원씩이 들어간 셈이며, 신청사 면적도 7만4천여㎡ 로 현재의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의 3배가 넘는 규모이다. 한마디로 단순한 한개 시청의 규모가 총리를 비롯해 수많은 정부부처가 입주한 중앙 청사보다도 크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입대리석으로 벽면을 치장하고 시의원 35명의 개인사무실과 전용 체력 단련실, 공무원들을 위한 각종 휴게시설 등이 설치돼 있으며, 신청사 가장 높은 곳인 9층에 시장실이 위치해 있고 시장실로 통하는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성남시 관계자는 “새로 지은 신청사는 성남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상징함은 물론 독창적 설계와 첨단 건축자재가 예술적 가치를 승화시킨 건축물로써 전문가들에게 크게 평가돼 백년대계를 내다본 청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며 “문화관광 자원으로써도 대한민국 대표 건축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성남시의회 민주당의원협의회는 이날 개청식에 앞서 신청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동 성남시청사 앞에서 호화청사 호화개청식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남시가 3천222억 원의 호화청사를 지어놓고, 2억 7천만 원짜리 개청식을 개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아마도 이대엽 시장이 자신의 치적인 양 잘못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미 성남시는 9천명에 가까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1만명이나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호화청사라는 불명예로 성남시민에게 상처를 준 성남시와 이대엽 시장,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호화청사 논란이 없도록 시청사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사에 덧붙이는 글; 성남시 신청사 개청식에 즈음하여
 
“영욕의 세월 딛고 떠나간 태평동 성남시청 그리고 신청사”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 성남시청은 역사의 현장에서 이제 영욕의 세월을 딛고 떠나버린 곳이다. 그곳에 지금 본래의 약속과 달리 수정구 보건소와 시설관리공단 그리고 관변단체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최근 신종플루로 인하여 모든 관공소나 학교 등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만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하고 있다.

추운 날씨와 최근의 극성을 부리는 신종플루에도 이대엽 성남시장은 엄청난 예산과 화려한 축제 그리고 불꽃놀이로 신청사의 개청을 자축하고자 한다. 모든 이들이 보듯이 아방궁 신청사에 대한 중앙과 지역의 대부분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신청사에 대한 화려한 개청식은 결국 현 시장의 후안무치함을 반영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태생부터 날치기와 독단으로 일관한 신청사를 온갖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이번 행사를 오랜 불경기와 깊은 신음 속에 걱정만 늘어나는 서민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우리 고전 문학에서 대표작인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사또에게 준 시가 생각이 나다.

金樽美酒 千人血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금주전자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玉盤佳肴 萬姓膏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낙시에 민루락이요,) 촛물방울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의 소리 높더라.

 
전지현, 과거-현재 일생 비교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