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 ‘강행’

희망근로까지 동원한 ‘호화판 집들이’눈살…개청식에 3억 여원 소요
(한)고흥길 의원 “초호화 신청사 비판여론 너무 의식하지 말라” 망언

오인호 | 기사입력 2009/11/18 [23:34]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 ‘강행’

희망근로까지 동원한 ‘호화판 집들이’눈살…개청식에 3억 여원 소요
(한)고흥길 의원 “초호화 신청사 비판여론 너무 의식하지 말라” 망언

오인호 | 입력 : 2009/11/18 [23:34]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7만4천452㎡ 부지에 건립공사비 총 3천222억, 지하 2층 그리고 지상 9층 연면적 7만4천 여평 규모의 성남시청사 개청식이 18일 오후 유명 가수연예인 초청 등 3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강행됐다.
 
▲ 18일 오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초호화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내빈들...     © 오인호

이대엽 성남시장은 ‘아방궁’, ‘초호화 청사’라는 언론의 집중포화와 시민들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연예인 초청과 불꽃놀이 등 2억 7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개청식을 강행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반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신청사 앞 광장에서 시작한 개청식 행사는 식전공연과 영상물 상영, 모범시민상 및 문화상 시상, 기념식수, 현판 제막식 등이 이어졌으며,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명 가수 등이 출연하는 축하콘서트가 열렸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행사 마지막을 장식하는 등 약 3시간 동안 계속됐다.

행사가 진행된 이날 오후 기온은 3.3도였고 초속 2.3km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아 성남시 공무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 등 행사장을 찾은 수천 여명의 참석자는 행사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 이날 여수동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시민들....     © 오인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부분 시에서 각 구청과 동을 통해 참석을 독력하는 연락을 받고 동원된 관변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공공근로나 희망근로 참석자들로 각 동별로 50명씩 대형버스에 실려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취재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날 참석한 한 희망근로자는 “시에서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해서 나왔다”며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실제로 성남시는 시 공무원과 각 통, 반장들, 그리고 희망근로 인력들에게까지 행사에 참가하라는 지침을 내려 이날 개청식 행사 분위기를 띄우는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날 개청식 행사에 참석한 시 공무원도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 하루벌어 먹고살기 위해 공공근로와 희망근로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어쩔 수 없이 떠밀려 행사장을 가득메운 개청식, 통반장과 시의 예산지원 때문에 시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관변단체 회원들이 주를 이룬 개청식....진정으로 시민화합과 신청사 개청을 축하하는 하객이 아닌 타의에 의해 등 떠밀려 온 시민들.... 여기서 성남의 미래를 찾아볼 수 있을까? 개청식 내내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신청사에 들어간 돈을 희망근로를 위해 사용한다면 약 3만명의 성남시민이 최저생계를 보장받으면 1년을 버틸 수 있는 금액이다. 개청식에 들어간 3억원의 예산은 결식아동과 노인급식, 노숙자들에게 하루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금액이다.
 
▲ 성남시 신청사 개청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대엽 성남시장.     © 성남투데이

이날 개청식에서 이대엽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구 100만 거대도시에 어울리는 신청사를 개청함으로 제2의 도약의 기초를 마련했다”며 “시대적 기대에 부응한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또한 “(자신을) 성남개발 1세대이고 광주대단지를 직접 몸소 경험했다‘고 말을 했지만, 아직도 하루벌어 먹고 살기 힘든 건설일용 노동자들과 노점상 등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영세서민들의 현재적 고통과 현실을 이렇게 모른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축사에 나선 한나라당 고흥길(분당갑) 의원은 “성남시의 훌륭한 이 청사에 대해 일부에서 너무 호화롭다, 크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공공청사는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만큼 시민들은 이런 일부 비판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비판여론을 일축하기도 해 기자출신의 국회의원임을 의심스럽게 했다.
 
▲ 성남지역 국민참여당 준비위원장인 김시중 의원이 1인 시위를 벌이자 이를 제지하는 개청식 행사 관계자.     ©성남투데이


특히 이날 개청식은 준공검사 과정에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성남시가 초호화 신청사 건립을 초스피드로 신속하게 진행한데 이어 무리하게 개청식을 앞당기기 위해 준공검사 과정에서도 장애인 편의시설 등 미비점을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개청식에 앞서 성남시의회 민주당의원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보통의 경우 일반인들이 집을 지으면 준공검사가 완료되어 사용승인을 받아야만 입주가 가능하고 사용승인을 받기 전에 사전입주를 하면 감리 회사나 설계회사가 벌금을 물고 영업정지도 받게 된다”며 “이를 감독하고 합법적인 준공, 사용승인 업무를 해야 할 성남시가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

▲ 성남시 신청사 준공검사 과정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장의 명의도용으로 신청사 건축허가에 대한 불법의혹을  폭로한 정기영 시의원.     © 오인호

이들은 “사용승인권을 가진 성남시가 스스로 사용승인을 하면 그만이겠지만 준공검사를 하기위해서는 장애인단체의 장애인 시설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시는 장애인 단체 회장의 도장을 편법적인 수단으로 첨부하여 준공검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결국 준공검사도 받기 전에 성남시 각 부서들은 사전입주를 서둘러 마쳤고, 결국 법을 어기고 오로지 시장이 요구하는 날 입주와 시장의 치적 쌓기에 모두 동원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에 들어선 신청사는 결국 개청식을 필두로 본격적인 구설수의 설전이 본격화될 전망을 예견하고 있어 20일 열리는 성남시의회 정례회가 기대된다. 
 
▲ 한나라당 고흥길 국회의원이 개청식 축사를 통해 “성남 신청사에 대해 일부에서 너무 호화롭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이런 비판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비판여론을 일축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시 시민 혈세 3천222억원이 들어간 초호화 신청사 건물 상징모형.     ©성남투데이

▲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성남투데이
▲ 신청사 개청식에서 이대엽 시장과 김대진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시청사 ㅁ치 의회 건립공사 준공 및 개청식.     © 성남투데이
▲ 신청사 개청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념식수도 하고...     © 성남투데이
▲ 개청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신영수, 고흥길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들....     © 성남투데이
▲ 이날 개청식 말미에 진행된 화려한 불곷놀이....     © 성남투데이
▲ 8분여 동안 진행된 불꽃놀이에 2천여 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 성남투데이
▲ 이렇게 그들만의 화려한 초호화 개청식은 끝이나고....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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