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아 미안하다!

【NGO칼럼】지방에 의한, 지방을 위한, 지방의 선거가 되기를…

이덕수 | 기사입력 2010/04/07 [20:37]

철새들아 미안하다!

【NGO칼럼】지방에 의한, 지방을 위한, 지방의 선거가 되기를…

이덕수 | 입력 : 2010/04/07 [20:37]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덕수 상임대표.     © 성남투데이
사람들은 이상한 버릇이 있다. 누구를 비하하거나 경멸할 때라든지, 혹은 욕을 할 때 동물을 빗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곰 같은 X’ ‘여우같은 X' '개만도 못한 X’ ‘쥐 XX’ 등 무수하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자. 곰이나 여우나 개가 자신들에게 덧 씌워진 이미지처럼 그렇게 안 좋은 동물들인지, 그렇게 인간들이 욕지거리 할 때, 아무런 죄도 없이 욕 먹임을 당해도 좋은 존재들인지, 따진다면 누구나 아니다 할 것이다.

오히려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들처럼 만약 욕을 한다고 한다면, 아마 최고의 욕은 ‘야이 인간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 때문에 망치는 지구, 인간 때문에 파괴되는 자연, 인간 때문에 오염되는 환경, 그래서 보금자리를 빼앗기거나 죽어가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할까.

창조질서를 비웃고 공멸의 길로 나아가는 인간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불쌍해 보일까. 또 얼마나 미울까. 그런데도 어떤 측면에서는 동물들만도 못한 인간들이 자신들을 욕지거리 대상으로 삼는다면, 기가 막힐 노릇 아니겠는가.

세상에서 곰보다 영리하지 못한 인간들하며, 여우보다 지혜롭지 못한 인간하며, 개보다 충직하지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우리네 세상이던가.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나도 그랬으니 이참에 미안하다고 한 번 해야겠다.

또 하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야흐로 선거 국면이다. 이런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철새타령이다. 여기서 운위되는 철새도 역시 부정적 빗댐이다.

어느 날 갑자기 특정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나타나거나, 별로 연고도 없고, 지역에서 활동한 적도 없는데, 불쑥 나타난 인물,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얼굴을 내미는 비정상적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만일 철새들이 이 말뜻을 알아듣는다면, 매우 섭섭해 할 것이다. 왜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을 말할 때, 자기들을 끌어들여 못된 이미지를 연결하느냐고, 쪼아댈 것만 같다.

본디 철새는 어떤 새던가?

한 마디로 철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말한다. 철새 중에는 봄철과 여름철에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하고, 가을철에 남쪽으로 가서 겨울을 나는 여름새와 가을철에 북쪽에서 와서 겨울을 나고 봄철에 북쪽으로 가서 번식하는 겨울새가 있다. 이 철새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생존을 위해 옮겨 다니며 사는 지극히 정상적인 새들일 뿐이다.

그런데, 사리사욕을 좇는 선거판의 비정상적인 인간들을 철새와 동급으로 취급한다면, 설령 철새를 비유로 삼았더라도 그건 철새들에게 매우 미안한 일이다.

옮겨 다니며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연적인 삶의 철새들을 못된 버릇을 가진 비정상적인 인간들을 지칭할 때, 동의어 개념으로 사용한다면, 새들의 입장에서는 용서 못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귀재(?)들이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선택해달라고 외치는 모습도 그러려니와 그런 저급한 인간을 받아주는 당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모습은 철새들을 모욕하는 일이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일이다. 기본 예의도 없고, 염치가 없는 사람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뽑아서도 안 된다. 오히려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철새와 더불어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익숙한 단어가 있으니 바로 낙하산이다.

어느 날 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어 내려오는 경우를 낙하산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런 소리를 듣는 사람도 억울함은 있겠지만, 어쨌든 부정적인 의미로 선거판에서 회자되는 낙하산으로 비친다면, 이는 지역정서와는 괴리가 있는 일이 되기 십상이다.

낙하산이 무엇인가?

낙하산은 공중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이렇듯 위에서 일방적으로 꽂히거나 하늘에서 뚝 떨어  지듯 한 경우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자치시대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아무래도 중앙일꾼 뽑는 선거보다 더욱 부정적인 모습이 낙하산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가 아닌가 한다.

절차에 의한 합의와 전략으로 승리를 위해 낙하산을 띄워 내려 보낸다면 혹시 모르겠거니와 이미 지역방어 군이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특발된 요원을 투입하는 일은 현지의 상황을 오판하는 무지이거나 아니면 오만, 패거리이기 등에서 나오는 산물일 것이다.

아무튼 풀뿌리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하여 오는 6·2지방선거는 반드시 지방에 의한, 지방을 위한, 지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지역을 위하여 헌신하고, 공명정대하면서도  군림하지 않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시장이나 시의원후보로 나서 당선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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