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의지나 행동만 가지고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시스템화되어야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9일 오후 성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성남교육청(교육장 양재길)과 분당환경시민의모임(공동대표 정운채, 정병준)이 공동으로 개최한 ‘2010년 지속가능 학교환경교육을 위한 교사 환경교육’에서 화성 동양초등학교의 김윤식 교장이 전기절약 실천 사례발표를 통해 제기되었다.

▲ 학교의 전기에너지절약 실천을 위해서는 실제로 교육활동이 진행되는 시간보다는 교육활동이 없는 시간이 더 많아 이에 대한 대기전력을 줄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실천방안이 제안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성남투데이

김윤식 화성동양초교장은 발표에서 “쓰는 전기를 줄이려고 하여는 성공할 수 없으며, 자료 분석없이 막연히 줄이자고 하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대기전력을 줄여나갈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동양초등학교에서 실제 대기전력을 줄여 한달 전기세를 100여만원 가까이 절약한 사례를 소개했다.

▲ 계약전력 100Kw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어 실시간으로 전력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는 한국전력의 전력소비컨설팅시스템(PCCS) 접속화면     © 성남투데이

김 교장은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해 “한국전력에서 계약전력 100Kw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전력소비컨설팅시스템(PCCS)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으나 이를 아는 기관 등의 관리자가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하며, 이 시스템을 활용해 “막연히 줄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정하여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화성 동양초등학교가 실제 한국전력의 PCCS를 통해 동월 대비하여 사용량을 31,837.84KW/h에서 21,296.86KW/h로 10,000KW/h 이상을 절감한 것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 성남투데이

김 교장은 또한 “기관에서 가장 많은 전자기구의 사용처는 학교일 것”이라고 전제하고, “교실당 평균 12개 정도의 기기가 있으며, 교무실 등을 합치면 엄청난 양”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학교 절전의 초점은 교육활동시간이 아닌 비교육활동시간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특히 “휴일과 일요일 등의 교육활동 없는 시간에 대한 철저한 대기전력 줄이기”를 강조했다.

▲ 화성 동양초 김윤식 교장이 제안한 '디지털 타이머'로 학교에 부착시 비교육활동시간의 대기전력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 성남투데이

아울러 전기절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시스템 부족과 교직원의 이해와 관심 미약 및 학생의 습관화 미정착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하며, 이를 해결키 위해 “학교는 시스템의 변화와 분석에 앞장서고 교사의 의식변화를 위한 프로그램 투입을 통해 학생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화성의 “동양초등학교가 전기절약이 가능”했으며, 앞으로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의 분석과 변화를 이루어 간다면 보다 많은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며 “경기도 관내 학교의 학교장이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고 강조해 학교의 시스템 개선을 권유했다.

사례발표의 마지막에 김 교장은 제언을 통해 “에너지절약은 선택이 아닌 삶의 근본적(생존)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학교-에너지 총량제 시행하여 경쟁 체제 유도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선 경기도교육청 그린스쿨 관계자는 “오늘 너무 훌륭한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전기절약 실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