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남한강 여주 이포보 현장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언론에서는 사상 최고의 전력 소비가 있었다는 등 연일 더위와 관련된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 쉬는 것, 밥 먹는 것도 힘겨운 날씨에 남한강 여주 이포보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3명의 활동가가 떠오릅니다.

낮에는 더위와 싸우고 밤에는 외로움과 모기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농성이기 전에 목숨을 건 수행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의 힘든 투쟁이 하루 빨리 해결 방안을 찾고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의 이러한 바람과는 다르게 물줄기가 역행 하 듯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언론은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자치단체장들이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것처럼 보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을 다투어 공중파에 출연하여 4대강 사업의 정당성만을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과연 있는 것일까요? 강은 흘러야 강이건만 땜보다 높은 보를 쌓아 물을 가두는 것이 진정코 강을 살리는 것일까요?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포보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작은 몸둥이 하나가 전부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마음으로나마 고통을 나누는 것! 강과 활동가와 함께 아파하는 것!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작은 존재이지만 이것만이라도 하는 것이 강과 농성하는 사람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정부와 여당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강을 제발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
강을 제발 가두어 두지 마십시오 !
3명의 활동가를  제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십시오!
 
#. 독자기고를 해주신 류은영씨는 성남환경운동연합 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4대강 개발사업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 성남투데이

▲ 4대강 공사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를 위한 이포집회.     © 성남투데이

▲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성남환경운동연합 하동근 대표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덕수 상임대표의 모습도 보이고....     © 성남투데이

▲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4대강을 그대로 두라!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