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성남시 체육청소년과 소관 ‘2010년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예산 5억 원을 대회준비 부족으로 삭감했던 문화복지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뒤집고 삭감예산 부활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결국 좌절됐다.
13일 오후에 열린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해숙) 종합심사에서 의원들은 삭감예산의 원안통과와 부활을 강력하게 주장을 하는 등 격론과 논란을 벌였지만 정회를 하면서까지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무기명 표결처리에 들어갔으나, 당초 예상을 뒤집고 삭감예산 부활이 좌절됐다. 당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5명 등 11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삭감예산의 부활안이 통과되리라 예상됐지만, 삭감예산 부활 반대가 6명(찬성5명)으로 나타나 결국 상임위 예비심사안대로 ‘2010년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예산은 삭감됐다. 한나라당 대표인 최윤길 의원과 김재노 의원은 “시 집행부의 ‘2010년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개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삭감하려고 하는 예산을 도대체 왜 편성을 해서 시의회에 상정을 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시책 추진비로 경기도에 예산지원 요청을 해 지원을 받아놓고 대회준비 부족이라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수원과 당진 등 대회 유치를 통해 지자체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고 지역의 태권도인들도 조직위에 들어와 준비를 하겠다고 하는 만큼 삭감예산을 부활해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라”고 삭감예산이 부활을 요청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기원과 시가 협의한 공문을 제시하면서 “국제대회 유치를 두고 성남시가 웃음꺼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하고 담당 공무원이 계획을 세웠으면 끝까지 밀고 가야지,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두 달여 남은 기간이라고 사업 강행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최만식 의원과 마선식 의원 등은 “한마당대회가 선수권대회도 아니어서 공중파 방송의 중계도 장담을 못하고 홍보효과도 미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일회성, 전시성 행사에 예산을 낭비하기 보다는 추후 사업계획서 가지고 차분하게 설득하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상임위 예비심사안대로 통과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마 의원은 “당진시에서 개최한 대회를 둘러싸고 자금집행의 문제가 투명하지 않는 등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회추진과정의 문제와 국기원과의 협약관계 등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50개국의 5천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과연 치룰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정환 의원도 “시 집행부가 도대체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닌지 종잡을 수가 없다”며 “당초 사업추진을 위해 예산을 올려놓고 상임위에서 예산이 식감되니까 이제 안하겠다고 하는 등 무책임한 행정이 말이 되느냐”며 상임위 예비심사안대로 삭감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기원과의 자금집행 문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협약문제도 다시 한 번 검토를 해야 하고 약 2개월의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도 우려가 된다”며 “당초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실에서는 기대효과도 장담을 하지 못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들의 계속된 격론과 논란이 오가면서 결론이 도출되지 않자, 김해숙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한 뒤 위원장 실에서 별도로 의원들간의 계수조정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으나, 1시간여가 지나도록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삭감예산의 반대의견이 많아 ‘2010년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예산은 상임위 예비심사 원안대로 삭감이 됐지만, 최윤길 대표와 김재노 의원은 표결이 끝나자 예결위 회의실을 나가는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표결결과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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