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ACL 챔피언을 거머쥐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낸 성남일화가 신묘년 올해는 암울한 한해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 예산이 지난 시즌보다 절반 가량 줄어 들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몰리나 등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자칫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최근 FC서울로 이적이 확정된 몰리나 선수(사진왼쪽)를 비롯해 지난 10일 이적한 최성국(사진 오른쪽)에 이어 정성룡 골키퍼도 이적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ACL챔프 성남일화의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는 최근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9년 8월 성남에 입단해 2시즌 동안 50경기에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 선수가 FC서울로의 이적이 확정되면서 촉발됐다.

또한 구단의 사정상 자유계약신분(FA)을 얻은 정성룡과의 재계약이 힘들 전망으로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정 선수 역시 FC서울과 이적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몰리나 선수는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서 12골 8도움을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활약했으며, 정성룡 선수 역시 지난해 말 FA(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자 주전 골키퍼 공백이 생긴 수원과 전북의 구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최성국 선수도 지난 10일 수원으로 이적키로 합의했다고 구단이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이에 앞서 조병국 선수도 연초 일본 베갈타 센다이에 입단했고, 전광진 선수는 중국 다롄 스더와 계약했다고 전해졌다.

▲ 성남일화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핵심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우려하는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로서 지난 12일 소집해 다음날 곧바로 전남 광양에서 국내 전진훈련에 돌입한 성남일화가 몰리나, 최성국, 조병국, 전광진 등 핵심선수들이 빠져나갔고, 정성룡 마저 재계약이 불투명 해 다소 맥 빠진 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골키퍼 정성룡 선수는 수원과의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거의 합의된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일화 팬들은 홈페이지에서 “연간회원권을 환불해 달라”고 항의하는 한편 “일화 경기표 불매를 비롯해 서포터스 포기를 선언”하는 등 극단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특히 “구단이 선수를 통해 돈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편 이러한 성남일화 구단의 선수장사가 스카우트이자 부회장이 9대 성남시축구협회장으로 취임 하게 되면서 더욱 붉어지고 있어 “구단 관계자들이 팬들은 안중에 없고 잇속만 차리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