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건설과정에 제천 폐석면광산 등에서 반출된 석면함유 돌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초 분당천에 사용된 것 외에도 사기막골 근린공원에도 관급자재로 공급된 것이 확인되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환경단체가 조사한 ‘석면오염 석재 전국유통실태 조사 보고서’자료에 분당천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을 비롯해 사기막골 근린공원에도 공급된 것이 반출 리스트상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에서 조사해 발표한 제천일대 석면이 함유된 조경석이 채취된 것으로 밝혀진 광산 현황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사기막골 근린공원 공사를 담당한 공원과에서는 “납품업체측에 확인한 결과 석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시험성적서를 제출 받았다”며, 이를 통해 당초 유통내용과는 달리 “석면석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분당천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을 추진한 탄천관리과에서도 이미 지난해 석면석 문제가 보도되자 “납품업체에 석면함유여부에 대한 시험검사를 요구해 검출되지 않은 결과서를 받았다”고 밝히고, “실태 보고서에 명시된 업체와 분당천에 자재를 납품한 업체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당천에 제천 석면석을 납품한 것으로 전해진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자료가 올라가 있으나 사진상으로는 분당천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보이며, 홈페이지 상의 전화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 분당천에 제천석면석을 납품한 것으로 게제한 조경업체 홈페이지 캡쳐화면이나 사진상의 내용은 분당천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 성남투데이

다행히 사기막골과 분당천의 경우는 제천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납품실적으로 리스트에 있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시료채취를 통한 분석 등의 정확한 확인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의 보고서에 명시된 반출 리스트 상에 등재된 것에 대해서는 함유되지 않았다는 시험성적서가 제출돼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판교의 경우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제천의 석면석이 납품과 유통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경업체 한 관계자는 “판교 건설시 제천석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제천석이 모두 석면함유된 것은 아닐지라도 석면석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 충주의 수해복구 현장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석면이 함유된 조경석 사례. 사진제공 제천환경연     © 성남투데이

분당환경시민의모임 정병준 대표도 “분당천이나 사기막골 공원의 경우는 그나마 업체가 정해져 있어 바로 확인이 되고, 의심스러울 시 직접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면 된다”며, 하지만 “판교의 경우는 조경석이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뿐 아니라 지역도 넓고 업체도 많아 확인이 더 어렵기에 문제다”고 심각성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특히 “지난번의 시민제보나 판교 건설시 참여한 업체 관계자 등이 제천석 사용에 대한 제보가 있어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판교의 경우는 확실한 지점이 없어 어떻게 할지 고민 중으로 전문가 등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