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7일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20여 앞두고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공천헌금설’ 의혹을 주장하고, 경선 불출마 선언 등 무소속출마까지 강행하려 했던 박계동 예비후보가 7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궐선거 불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
6일 오후 4시경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박계동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본지가 취재한 결과 박 후보 측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내일 오전 9시30분경 후보(박계동)가 직접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계동 후보의 불출마 배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힌 관계자는 “후보님이 우리에게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말씀만 하셨으니 알 턱이 있겠냐”고 반문하며 “후보님이 경황도 없으시기도 하고 오늘 외부인들과 약속도 있어서 자리에 안 계셔서…”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로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박계동 예비후보의 불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차가운 기운이 맴돌면서 암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식목일인 5일 오후까지만 해도 박계동 예비후보는 본지와 직접 전화통화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안들에 대해 지금 말하지 않겠다”며 “6일 출마여부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기사보도에 대해 해 줄 말이 없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재섭 후보의 공천헌금설 정황에 대해선 지금 밝히기 보다는 나중에 말하겠다”고 대답을 회피하면서, 공천헌금의 당사자로 지목받아 억울하다며 박 후보를 고소한 신영수 의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고소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들이 나온 것이냐”며 도리어 취재기자에게 출처를 되묻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한 “신영수 의원의 고소가 사실이라면 경찰에서 조사 받은 뒤 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마치 숨겨둔 히든카드가 있는 것과 같은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단 하루 만에 신영수 의원의 고소와 계속해서 제기되어 온 청와대와 중앙당의 정치적 책임론에 대한 압박 등으로 출마여부를 신중히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일 오후 구미1동 신원아파트에서 열린 알뜰장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전개한 강재섭 후보는 ‘박계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어찌되는 것이냐’는 열렬지지자의 물음에 “걱정 마십시오. 그 사람(박계동) 선거 출마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결정난거예요.”라는 대답으로 박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이미 좌절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번 박계동 후보 사태에 대해 “정확치도 않은 네거티브 선거 전략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바로 한나라당이었다”며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고 박 후보가 무작정 의혹을 터트리자는 식으로 배수진을 치다가 도리어 자기의 발목을 잡게 된 셈”이라고 박 예비후보의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명운을 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공천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공천헌금설’의혹을 제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박 예비후보에 대한 당 내외의 불신이 가중되면서 정치인 ‘박계동’의 공신력과 향후 정치적인 재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7일 오전 불출마선언을 하는 박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사퇴 후 강재섭 전 대표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비후보 사퇴는 강 전 대표를 돕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고 말해 기존의 한나라당 중앙당과 강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하루아침에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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