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7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를 16일 가량 앞두고 범야권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는 분당을에서 민주노동당 우위영 후보와 진보신당 이진희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진보신당 이진희 후보와 민주노동당 우위영 후보는 11일 오전과 오후 성남시의회 1층 시민개방회의실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을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 진보신당 성남당원협의회 이진희 위원장이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을 대한민국 최초의 복지도시로 만들겠다”며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성남투데이 | |
진보신당 이진희 예비후보는 “그 동안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와 함께 4.27 재보궐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 논의에 참여해왔다”며 “분당을 4·2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와 가치 중심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해, 민주당 손학규 후보로 단일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손 후보는 진보신당이 주장해온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최저임금 생활임금으로 향상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특수고용직 노동기본권 보장 △MB정부 훼손된 조세형평성 실현 △아동수당 도입 및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기초노령연급 현실화 등 정책과제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진보신당과 손 후보가 합의한 정책과제는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일자리, 세금, 보육, 노후 등 우리 국민이 생활 속에서 고통받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안 합의”라며 “선거는 유권자를 표찍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국민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번 정책합의는 매우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후보 단일화는 그동안 우리 국민이 누리지 못한 차별받지 않고 노동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공평하게 세금 내는 사회, 맘 놓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 두려움 없이 늙을 수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진보개혁세력의 논의의 진전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이어 “손 후보가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로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후에도 더 많은 의지를 갖고 가치연대의 최전선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선거에서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저의 한국형 복지국가에 대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비정규노동자와 함께, 성남 시민과 함께 그렸던 한국사회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이 후보는 “4.27 재보궐선거는 MB정권에 대한 심판과 함께 이후 한국사회의 전망을 찾는 선거여야 한다”며 “손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통한 단일화 과정이 이후 한국사회의 미래 구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4월 27일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민생경제를 파탄낸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성남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을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변인 출신의 우위영 후보. © 성남투데이 | |
지난 달 말 당원 직접 선거를 통해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노동당 후보로 선출된 우위영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망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 본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모든 표심을 야권단일후보로 강력하게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 후보는 “이번 4·27 재보궐선거야말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띄고 있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총체적 실정으로 인한 국정파탄에 대한 국민들의 무겁고도 엄중한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내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민심이 승리하는 4.27 재보궐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우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이라는 이곳 ‘분당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사상처음 야권후보 당선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며 “‘분당을’ 민심과 대한민국 민심이 다를 수 없고, 민심은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 반드시 한나라당을 꺾어 달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 후보는 “이러한 민심에 적극 부응하여 ‘분당을’에서 조속히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고, 야권단일후보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힘 있게 모아내는데 복무하고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우 후보는 이어 “다가오는 4월 27일, 대한민국 민심이 바로 분당 민심임을 ‘분당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보여주실 것을 확신한다”며 “더 이상 ‘분당을’이 한나라당의 아성도, 안방도 아니란 것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확실하게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우 후보는 끝으로 분당을 유권자들에게도 “모든 표심을 야권단일후보로 강력하게 모아 ‘분당을’에서 야권단일후보 당선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며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전주곡을 이곳 ‘분당을’에서 울려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