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더니…성남시, 태풍 재해 피해복구 몇 년 반복하더니, 결국 콘크리트 하천?…생태하천 조성공사는 ‘모르쇠’성남시는 지난 3월부터 작년 태풍피해를 입어 일부 유실된 분당천의 복구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됐던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과는 다른 형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탄천의 지류인 분당천은 1999년 성남시가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친환경 하천으로 단계적으로 복원된 곳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수해를 입으면서 성남시는 종래의 친환경 자연형 하천 복원방침과 달리, 현재 하천바닥과 주변 둑을 온통 시멘트로 덮어서 유실을 방지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분당동 안말에서부터 중앙공원까지의 분당천 공사 구간은 온통 시멘트로 덮여 있다. 잦은 자연재해로 관리가 어려워지자 다시 하천바닥과 조경석을 콘크리트로 고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는 지난 몇 년간 생태계복원을 말했지만, 하천의 지리적 특성이나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고려했다기보다는 ‘시민편의 제공’이라는 미명하에 수변공간 개발에 중점을 두어 왔다. 이러한 개발은 결국 하천을 직강화 시켜서 유속이 빨라지고 이는 잦은 수해의 원인이 되어 왔다.
성남시는 지천이 갖는 지리적, 수리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전거 및 산책도로 운동시설의 개발에 역점을 두어왔다. 그 때문에 매년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점은 간과한 채 재해가 반복되지 않게 시멘트로 덮는 공사를 하여 시민의 눈을 속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김현정 간사는 “이 공사가 끝나면 앞으로 분당천에는 풀 한포기, 물고기 한 마리도 마음 놓고 서식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성남시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공사를 중단하고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자연 하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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