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 최대 승리자는 ‘손학규 대표’

이번 선거결과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범야권 승리를 위한 해법을 보여준다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4/28 [06:52]

4·27 재보궐선거 최대 승리자는 ‘손학규 대표’

이번 선거결과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범야권 승리를 위한 해법을 보여준다

한덕승 | 입력 : 2011/04/28 [06:52]
▲ 한덕승 기획편집위원     ©성남투데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부활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어 정치적으로 재기했음에도,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손 대표가 확실하게 정치적으로 부활했다.

이번 4·27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손학규 대표는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4·27재보궐 선거에서 범야권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냈다. 야권단일화의 위력은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순천에서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후보는 민주당 성향의 유력한 무소속 후보들에 맞서 승리했다. 순천의 유권자들은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의 단결이 절실하다는 인식 속에서 전략적으로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노력은 “그래도 뿌리가 민주당인 후보를 찍어야지”라며 망설이던 순천 유권자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돌려 놓았다. 선거 과정에서 쌓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신뢰는 향후 민주노동당이 범야권연대에서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선거는 막바지 한나라당의 자충수가 결정적이었으나 인지도가 형편없던 최문순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야권단일화를 통한 일대일 구도의 형성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의 텃밭’, ‘경기도의 강남’이라 불리던 분당을에서의 손학규 후보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따른 민심이반과 손 후보 개인의 인물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손 후보는 구시대를 대표하는 강재섭 후보에 비해서 학력이나 경력, 향후 정치적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20~40세대의 중산층에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근소한 개표 결과가 말해주듯이 야권후보단일화가 실현되지 않았다면 승리는 어려웠을 것이다.

야권후보단일화 전술은 김해을에서는 실패했다. 김해을의 실패는 인물론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한 면과 함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에 따른 범야권세력의 결집 실패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해을 선거에 모든 것을 건 유시민 대표는 친노진영의 정치적 성지인 김해을에서 패배함에 따라 향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야권의 대선주자 중 선두자리를 고수하던 유시민 대표는 당장 손학규 대표에게 밀리게 될 것이다. 더욱 유시민 대표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는 것은, 김해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그에게 각인된 ‘협량한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다. 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의 정치적 미래는 계속 불안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번 4·27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다.     © 성남투데이

이번 4·27 재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총선에 임하는 범야권세력에게 승리의 해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한나라당과 일대일 단일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요, 단일후보에 걸맞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두 요건이 충족되면 범야권은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총선에서의 일대일 단일 구도의 형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의 승리자인 손학규 대표는 총선 이전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다. ‘손학규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총선에서의 범야권의 결집과 승리라는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이 관문이 그에게는 최대의 난관이 될 것이다. 이 난관을 넘어선다면 대선에서의 최후 대결은 어쩌면 손쉬울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지금 보여주는 이미지로는 역부족이다. 그의 인물론이 분당을 유권자에게는 어필할 수 있었지만,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무수한 한계를 이미 알고 있는 시민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을 제시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중도세력을 포용하겠다는 전술로는 집권도 힘들지만, 설령 집권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보다 후퇴하는 신자유주의 정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한 경쟁이 강요되는 승자독식의 사회구조 속에서, 승자도 패자도 행복하지 않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은 이미 표출되고 있다. 이 에너지를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긍정적 힘으로 바꾸는 피와 눈물과 땀이 요구되는 시기다. 현실정치가 개인을 구원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나, 인간으로서 존엄 있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만 정치에 희망을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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