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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 그러나 표심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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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 그러나 표심은 뜨거웠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집중분석 ①총괄평가…“반MB정서,야권연대,인물 경쟁력! 삼박자가 이뤄낸 야당의 승리”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1/05/03 [11:30]

‘조용한 선거’ 그러나 표심은 뜨거웠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집중분석 ①총괄평가…“반MB정서,야권연대,인물 경쟁력! 삼박자가 이뤄낸 야당의 승리”

특별취재팀 | 입력 : 2011/05/03 [11:30]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당초 예상과 달리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전혁직 대표들의 ‘빅매치’성사로 대권경쟁을 방불케 하면서 전국적인 이목의 집중을 받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본지는 4차례에 걸쳐 기획으로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늘은 첫 번째로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의 내용을 먼저 게재한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별도의 의견이 계신 분들께서는 댓글 또는 이메일(news@sntoday.com)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아침 일찍부터 젊은 유권자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남투데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일 직전 분당을 선거구의 투표율을 35~40%정도로 예측했다. 35%선에 머무르면 강재섭 후보, 40%에 근접하면 손학규 후보가 승리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최종 투표율은 49.1%. 여야나 선거분석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 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시민들의 역동성을 보여준 선거였다.  분당(을)의 투표율은 4.27 재보선 평균투표율(39.4%)보다는 약10% 포인트가 높았고, 4대 빅 매치 선거구중 최고투표율이며, 지난 18대 총선의 45.3%도 상회했다.
 
높은 투표율은 3~40대 직장인들의 대거 투표 참여로 해석된다. 출근시간대(7~9시)와 점심시간대(12~오후1시), 퇴근시간대(오후 7~8시)의 평균 투표율(4.4%~6.3%)은 다른 시간대의 평균 투표율(2~3%)을 훨씬 상회한다. 그러나 젊은 직장인들의 높은 투표 열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총 8개동 중 강재섭 후보의 표가 유일하게 많이 나온 정자1동의 경우,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 9~10시간대의 투표율이 6.2%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여야 모두 지지 계층을 최대한  결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명도가 높은 전국적 인물의 출마와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등이 이번 분당을 선거를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닌 여야의 첨예한 대결구도로 만들어 유권자의 관심을 고조시켰고, 한국노총의 야당 지지선언과 시민단체의 투표 참여 운동, SNS를 통한 정보공유와 투표 독려 등이 직장인들과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으며, 이에 대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이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 한나라당 VS 손학규, 분당표심 ‘변화’를 선택하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지난 6.2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분당을 유권자의 표심의 변화가 보인다. 17대 총선(2004년 탄핵선거/ 임태희 대 김재일)은 54:41, 2007년 대선(이명박 대 정동영)은 61:17(분당 전체), 18대 총선(2008년/ 임태희 대 김종우)은 71:27로 한나라당의 승리였다. 17대 총선이 수도권에 탄핵의 역풍이 불었던 특수한 선거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7대3 비율로 한나라당의 우세였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강세는 작년의 6.2 지방선거에서도 계속됐다. 시장 선거(황준기 대 이재명)에서는 51:45, 교육감 선거(정진곤 대 김상곤)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가 경기도 51개 지역위원회 중 유일하게 이긴 두 곳 중의 하나가 분당을 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의 여야의 격차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략 55대 4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다. 이미 변화의 기류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분당을 유권자의 구성에 있어 20~40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MB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중산층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이번 선거의 유권자 연령별 분포는 20대 18%/ 30대 24%/ 40대 25%/ 50대 16%/ 60대 이상 16%로 20~40세대가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분당(을)의 최종 득표 결과는 41,570표 대 39,382표다. 손 후보는 51%, 강 후보는 48.3%의 득표를 했다. 2,188표, 2.7%차이다. 55대 45구도가 48대 51로 역전되었다. 이런 변화는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예고된 것이다. 다만 기존의 틀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럼 누가 양 후보를 지지했는가? YTN 출구 조사를 보면 직장인들이 집중적으로 투표한 것으로 추정되는 출퇴근시간, 점심시간대의 손학규 후보와 강재섭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다른 시간대의 2배 내지 3배다. 3~40대 직장인들이 손 후보 당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YTN출구조사의 예측결과와 실제 득표율이 약 7% 차이나는 것을 감안할 때, 당일의 선거전 양상은 손 후보가 직장인들의 지지에 힘입어 처음부터 앞서 나가고 5~60대의 지지를 받은 강 후보가 추격하다가 점심시간대에 다시 격차가 벌어지고, 이후 강 후보가 맹추격 하는 과정에서 막판에 3~40대 직장인들의 가세로 손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는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갤럽의 연령별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와 YTN의 출구조사를 토대로 할 때, 양 후보에 대한 연령대별 지지도는 확연히 구별된다. 손 후보는 30대 직장인들의 압도적 지지와 40대와 20대의 전반적 우세현상을 보였고, 강 후보는 60대 이상의 압도적 지지와 50대에서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8개동 가운데 7개동에서 1227표(정자2동)에서 221표(금곡동)까지 우세를 보였고, 강 후보는 분당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정자1동에서만 2125표를 앞섰다. 특히 정자1동 중에서도 파크뷰등이 입주해 있는 투표구와 구미동의 고급빌라단지의 강 후보 지지율은 70%를 육박했다. 손 후보 득표율이 특히 높은 곳은 정자2동의 서민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 등으로 역시 70%에 이르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파트 평수에 따라 여야 후보 선호도가 선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계층적 이해에 따라 투표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손 후보의 승리는 세대별로는 3~40대 직장인들과 계층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택단지, 서민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 중에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자 뿐 만 아니라 과거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사람들과 정치적 무관심 속에 지난 선거에서 기권했던 사람들까지 구성이 다양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30대 남녀 직장인들과 주부들의 손 후보 지지가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같은 세대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성공한 편에 속하면서 중산층 의식을 지니고 살아오다가 물가고와 전세대란, 집값 폭락, 과도한 교육비와 보육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현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은 계층이다. 이들의 반란이 손 후보의 당선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 이번 4·27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다.     ©성남투데이

# 분당을 선거 결과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반MB정서, 야권연대, 인물 경쟁력! 삼박자가 이뤄낸 야당의 승리다.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드라마가 연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 후보의 당선을 기적이라고 한다. 설마가 현실이 되었다. 사실 그동안의 여론조사는 민심의 역동적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는 맹점을 많이 드러냈다. 그러나 야권의 승리는 한나라당의 집권이후 변화된 민심의 정확한 표현이다. 다만 그 누구도 민심의 변화를 포착하지 못했던 것 뿐 이다. 중산층 밀집지역인 분당만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보았으니까.

첫째,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중산층을 포함해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민심 이반 현상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후 현 정부는 안일했다. 경제지표가 좋다고, 대통령 지지율이 안정적이라고 통계만 믿고 홍보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올해 들어 모순과 실정이 전면화 되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현 정부와 한나라당 이었다. 민주당도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과 분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의 싫어서 일 뿐 민주당을 믿는 것은 아니다” “차악을 선택했을 뿐이다”라는 분당을 유권자의 말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정확한 시각이다.

둘째,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속에서도 한나라당의 기반은 그 어떤 정당보다 탄탄하다는 것을 역으로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민심을 잃어도 한나라당을 단독으로 이길 정당이 지금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은 연대를 통해서 일대일 단일구도를 형성하는 것만이 여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는 보여준다. 분당을에서 손 후보의  선거 전략, 인물 경쟁력 등 모든 것이 유권자에게 어필했어도, 야권 중 한 사람만 출마했다면 손 후보는 패배했을 것이다. 출마한지도 모르는 무소속 후보가 552표를 얻었다. 손 후보는 불과 강 후보에게 2,188표를 앞섰을 뿐이다.

셋째, 전통적인 이념대결 구도와 지역대결 구도가 약화되면서 연령별 구도와 계층별 구도가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 후보는 선거 초반 ‘분당사람 15년’을 들고 나왔다가 선거 중반 이후 당 대 당 대결구도로 선회한 후, 막바지에는 이념대결로 유도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반응은 썰렁했다.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만 고개를 끄덕였을 뿐, 젊은 세대와 중산층, 서민들은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고통의 원인을 생각했고 자신의 이해를 그나마 대변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을 선택했다.

넷째, 야권연대가 실현되어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있는 인물이어야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가 아니라면 투표하지 않았을 걸” “강재섭이야 과거 인물이고 손학규는 대권주자 아닌가”라는 반응이 이를 말해준다. 손 후보는 무당파의 분당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위 ‘간지남(매력 있는 남자라는 뜻의 네티즌 용어)’이었다. 학력과 경력,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선거구의 특성에 따라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후보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정보로 무장한 젊은 세대들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기본적으로 꿰뚫고 있다. ‘후보들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다섯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소유자는 1000만을 넘었고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는 2~30대는 물론이요, 40대로도 확산되고 있다. SNS는 특히 젊은 주부들이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결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손 후보는 SNS를 제대로 활용하는 젊은 층을 비롯한 열광적인 팬이 상대적으로 취약함에도, 강 후보에 비해 한 발 앞서 있었다. SNS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등의 일련의 정치 운동의 결과는 선거 당일 투표 마감 1시간 전의 집중적인 투표로 이어졌다

분당을 선거 결과는 우리 사회의 변화 요구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이 한계가 문턱을 넘어서면 선거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선거의 승자도 패자도 현 시점의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언제나 한 타임 늦게 움직인다. 선거 승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이다. “승리해서 뭘 할 건데...” 이런 의문은 과거에도 계속되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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