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씨가 대통령직을 수행하자마자 광기가 한반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정권의 민간인 사찰은 광기의 하이라이트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똑같은 상황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자기검열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올리는 사소한 글귀 하나도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메일도 안전한 구글의 지메일로 옮겨갔다. 죽음의 세상! 헌법이 한낱 사문이 되고 모두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을 때 민주주의를 사수해야할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했을까? 여당 의원인 신상진, 신영수 씨에게 정중하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괴물정권에 맞서 단 한차례라도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그런 적이 없다. 나는 침묵 자체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용기가 있고 없고의 차원이 아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유기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나란히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정권의 무자비한 민간인 불법 사찰이 드러났는데도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다. 당신들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사찰정권을 방조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 그리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필히 사찰정권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공언하라. 유권자들은 당신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을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동네일꾼인 시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당신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결단 여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4·11총선과 대선을 통해 (사찰 정권을) 철저히 심판하고 청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MB 같은 괴물이 다시 나올 수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솔직히 나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는 괴물정권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세계적 흐름을 화끈하게 극복하기는 어려워도 이런 <동물농장>같은 정권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 내내 음악을 들었다.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주옥같은 음악은 우울하기도 했지만 뭔가 새로운 힘을 주기도 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무 자명하다. 음악 들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투표하는 일!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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