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카페’ 여는 보이차 전문점 <티마켓>

“시인·소설가·화가·철학자 뭉쳤다”…‘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여행

최진아 | 기사입력 2012/07/31 [15:16]

‘인문학 카페’ 여는 보이차 전문점 <티마켓>

“시인·소설가·화가·철학자 뭉쳤다”…‘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여행

최진아 | 입력 : 2012/07/31 [15:16]
▲ 우리 인문학의 자존심 <김수영을 위하여>     © 성남투데이
“사는 게 복잡하고 고단할수록 인문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나만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는지 되돌아본다면 바닥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보이차 전문점 ‘티마켓’이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 이유다. 특이한 것은 서로 다른 7개 강좌가 모두 ‘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점. ‘자서전 쓰기’, ‘나를 소제로 시 쓰기’, ‘나를 찾아 떠나는 철학여행’, ‘내 마음의 그림 읽기’, ‘내 몸 이야기’, ‘나에게 맞는 사진’, ‘내가 방송진행자라면’ 등과 같은 식이다.

티마켓 이건행 대표는 “한국 사회가 민주화 시대 이후 급속도로 변화해 왔으나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는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실타래 같이 얽히고설킨 구체적 일상에서 건강해지려면 ‘나’를 찾는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인문학카페 이름도 ‘굿바이! 김수영’으로 붙였다. 카페 소개 맨 앞에는 아예 김수영 시인의 그 유명한 ‘풀’ 중 일부인 “풀이 눕는다 / …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가 씌어 있다. ‘나’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경구로 김수영 시만한 게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지역과 중앙을 오가면서 인문학 카페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중견 소설가인 정인택 씨와 시인이면서 인문학 출판사 ‘디스커버리미디어’ 대표인 유명종 씨, 지역에서 오랫동안 문화운동을 해온 중견 시인 양호 씨, 몸살림 운동으로 유명한 권석중 씨 등과 의기투합해서 카페를 열기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창’ 원작이 된 장편소설 ‘세상 끝에 선 여자’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분당지역에서 실개천 같은 문화벨트를 만들고 싶다는 평소 소망에 따라 보이차 전문점을 꾸렸다. 보이차가 느림의 문화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업방식도 독특하다.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자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다른 수강자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등 전반적으로 토론 위주다. 전문가는 이를 정리해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준다.

수업 시작 전이나 끝에 김수영 시인의 시 한편을 함께 낭송하면서 음미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울러 수업시간 내내 보이차가 무한 리필되어 다도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수업이 이뤄지며 저녁 반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카페가 자생적인 문화 사랑방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심정으로 차 한 잔 마시면서 ‘나’를 위로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문의> 031-705-0058 / 티마켓(www.tstorymarket.co.kr)

▲ “사는 게 복잡하고 고단할수록 인문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나만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는지 되돌아본다면 바닥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보이차 전문점 ‘티마켓’이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 이유다.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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