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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팬들의 외침 "성남일화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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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팬들의 외침 "성남일화를 지켜주세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3/09/12 [10:35]

[프로축구] 팬들의 외침 "성남일화를 지켜주세요"

연합뉴스 | 입력 : 2013/09/12 [10:35]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숫자는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사랑하는 프로축구단을 잃을 수도 있게 된 팬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서포터스와 지역 조기축구단 회원, 산하 유소년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성남 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 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3시 30분 성남시청 옆 성남시의회 건물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 일화 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통일재단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시민에게 축구단을 기부하겠다고 하는데 이 시장이 재창단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퇴진운동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성남 구단은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올해까지만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상황이다.

올해 5월 성남시가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시장의 사인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없던 일이 됐다.

이후 안산시가 구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이 모여 이날 집회를 연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서포터스 청년들과 조기축구단 아저씨들 사이에 노란색 성남 유니폼을 입은 모녀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 중원구 대하초등학교에 다닌다는 윤현서(13)양은 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집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윤양은 "주중에는 공부하느라 바쁘고 주말에 부모님과 성남 경기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인데 축구단이 없어지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라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가수 오빠'들에게 열광하는 같은 반 친구들과는 달리 윤양에게 '아이돌'은 성남의 왼쪽 풀백 박진포다.

입고 있는 유니폼도 박진포에게 직접 받았다고 했다. 매 경기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윤양을 박진포가 눈여겨 봤고 어느 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땀에 젖지 않은 유니폼을 들고와 선물했다는 것.

윤양은 "TV에 나오는 아이돌과 다르게 진포 오빠는 경기장에서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면서 "진포 오빠의 플레이를 못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요"라며 얼굴을 붉혔다.

윤양이 흥분했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어머니 김덕연(43)씨가 옆에서 거들었다.

김씨는 "안산시에는 대기업이 없어서 스폰서 유치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성남시에는 판교에 대형 IT기업도 많은데 이 시장이 왜 노력도 해보지 않고 재창단 의사를 철회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 통일교 이미지를 지우고 구단의 역사는 성남시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이 시장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느새 눈망울이 붉어진 딸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왔다"면서 "성남시가 딸의 가슴에서 축구단을 몰아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간절한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성남 팬들은 성남시가 재창단을 추진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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