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지역정치의 계절이 찾아왔다. 정기적으로 찾아드는 계절은 아니지만 '지역판'을 한바탕 들고 놓을 유쾌한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 "지역을 위해 봉사했네", 누군 "지역에 뼈를 묻겠네" 하이에나처럼 유권자를 찾아 나설 소풍같은 '장'이 만들어졌다. 학력으로 무너진 마당에 신명나게 춤출 지지자들의 '디스코장'이 세워지고, 희곡화할 글쟁이들의 '주막'도 차려졌으니 발랄한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왜 이토록 지역정치가 재미있을까? 남 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 '아킬레스건'에 칼 들이대는, 그 칼을 받아 '숨통'을 죄이는, 다시 그 칼로 '확인사살' 하는 놀이를 그들은 명배우 뺨치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몇 번 죽더라도 다시 살아나 창칼을 휘둘러대는 스팩타클한 활극이 매력만점이다. 그래서 꽃 피고 새 우는 4월이 서로의 합작품이면서 혼자서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에 재미있는 것이다. 비록 90년대 이전보다 재미는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뺏지'는 금이라 이번 놀이에 몇 명의 유권자들이 빠져들지 조급증이 날 정도로 기대된다. 그런데, 저번 같은 아류의 장을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 유치한 작전은 배제하고 치부를 깨끗이 들어내는 정공작전을 펴는 것이 더 불티나는 놀이가 되지 않을까! 가령 쌈짓돈 털어내고 머리 휘잡고 할퀴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유쾌하게 몰두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마키아벨리'가 그러지 않았는가? "성공을 위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고! '악의 교사'라는 비난에서 '고독한 정치적 선각자'라는 찬사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은 마키아벨리가 한 말이 여기에 적절한지 아닌지를 찾아보는 것도 묘미 아닐까? 물론, "마키아벨리즘은 어떤 경우라도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좋은 목적을 추구한다는 전제 위에 있다"는 상투적인 수사들은 잊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럽고 타락한 인간 세상을 떠나서 사는 것을 가장 훌륭한 삶이라고 믿었던 춘추장국시대의 '장저'와 '걸익'처럼 은둔하고 있는 유권자들을 놀이의 장으로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더럽고 타락한 세상을 자신이 나서서 고치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느냐"며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려 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러한 대비적인 상황은 지속되고 있기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만큼 놀이의 장을 만들어 제대로 보여주자는 것이다. 왜? 지역정치는 정말 재미있어야 되니까!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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