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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를 달리는 사나이 ! 셔틀바이크

우리뉴스 | 기사입력 2003/11/03 [04:58]

물위를 달리는 사나이 ! 셔틀바이크

우리뉴스 | 입력 : 2003/11/03 [04:58]

“어머, 자전거가 물위를 달리네!” 토요일 오후 한강변에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셔틀바이크. 일명 휴대용 수상자전거 키트. 바퀴아래 장착한 작은 스쿠루 프로펠러의 회전력을 이용해 물위를 달리는 자전거.

▲셔틀바이크를 타기위한 준비를 하고있는 모습.     ©우리뉴스

“평지에서 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운동량이 뛰어납니다. 헬스장에서 싸이클 머신을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죠. 튜브가 양쪽에서 지탱을 해주고 있어 오히려 땅위에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도 물위에서는 넘어질 염려없이 탈 수 있답니다.”

평소 자전거를 즐기던 이종구씨에게 셔틀바이크는 그 신기함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볼만한 것이었고 지금은 물위를 가르는 시원함과 상쾌함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한다.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달리다 한강에 도착, 다시 물위에서의 라이딩을 시작한다. 보통 반포지구에서 여의도까지 왕복 서너시간이 소요된다. 셔틀바이크의 속력은 시속 10㎞ 정도. 산악자전거의 기아를 변속해서 속도를 조절한다.

“사람들이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튜브가 양쪽으로 균형있게 장착되어 있어 심한 폭풍우가 치지 않는 이상 문제 없답니다. 해외에서는 셔틀바이크가 이미 유행하고 있고 바다나 해협을 건넌 사람들도 여럿 있을 정도예요. 저도 가끔 남강이나 바다로 나가 타기도 합니다.”

일반 자전거나 산악자전거가 셔틀바이크로 변신하는 데에는 10분이면 충분하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자전거와 튜브를 연결하고 뒷바퀴의 동력을 이용해 튜브에 바람을 넣는다. 튜브에 바람을 넣는 작업을 하는 것만도 상당한 운동량이 요구된다.

양쪽튜브에 바람을 다 넣은 후엔 균형있게 되었는지 점검을 한 후 마지막 작업으로 프로펠러를 뒷바퀴에 연결한다. 앞바퀴 아래쪽에 장착된 프러펠러는 뒷바퀴의 동력으로 회전속도가 결정되며 전체적으로 자전거의 속력을 결정짓는다. 방향은 땅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핸들로 조정하면 된다.

세팅이 끝난 후 셔틀바이크를 강 위에 띄웠다. 무동력이기 때문에 한강에선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단, 구명조끼를 입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른쪽 튜브에 발을 올려 중심을 잡고 재빨리 자전거에 올라탄다. 튜브는 최대 230㎏까지 지탱할 수 있다고 한다. 페달을 밟자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물위를 미끄러지듯이 시원하게 달리는 셔틀바이크 뒤로 물살이 길게 퍼져 나간다.

땅위에서와 마찬자기로 후진은 불가능하다. 라이딩 도중 모래톱 등의 장애물을 만났다면 회전을 이용해서 빠져 나오면 된다. 자전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셔틀바이크를 조정하는 것도 금새 익숙해진다.

셔틀바이크는 자전거를 달리는 경쾌함을 배가시켜 준다. 바람을 가르는 시원함에 물위를 달리는 묘한 짜릿함까지!

배낭안에 부력튜브, 프레임, 펌프, 프로펠러와 방향타 등을 휴대하고 다니기만 하면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고, 균형감각이 없어 자전거 타기를 어려워했던 사람들도 쉽게 탈 수 있어 그야말로 계절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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