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은 동네를 부릅니다. 개인적인 아픔과 희망, 그리고 온갖 가정사에 얽혀있는 동네사람들에게 함께 놀자고 불러냅니다. 불러주는 동네가 없다면 우리는 삶을 살수 없을 것이지요. 그래서 동네는 우리 영혼의 공향이면서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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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6 정월대보름행사 준비위원회 연합 풍물패가 길놀이를 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
가정에서 동네로 나아오는 순간 개인의 문제가 동네으 문제이고 동네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전화하는 운명공동체가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환하게 얼굴을 들이밉니다.
타오르는 달집속에 한해동안 우리의 소통을 막아왔던 응어리들을 던져 넣습니다. 환한 원을 만들어내는 쥐불들의 궤적속에서 네모 세모로 각졌던 일상들을 이미 녹아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액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와 나를 가로막는 오해와 나뉨의 장벽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을 짓누르는 액이었습니다. 그래서 살라진 액맥이들 사이로 새로이 피어나는 영혼들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올해도 용인에서 발원하는 숯내와 창곡중학교 뒤편에서 시작하는 독정천이 만나면서 만들어논 기름진 우리네 동네의 성소, 숯내의 놀이동산에서 동네제사(洞祭)를 놉니다.
숯내를 중심으로 동쪽 산골짜기인 청량산, 검단산, 영장산, 불곡산, 법화산과 서쪽 골짜기인 광교산, 청계산, 인릉산들의 계곡들에서 사람들 사는 이야기들을 실어나르는 독정천, 단대천, 대원천, 여수천, 야탑천, 분당천들과 동막천, 운중천, 상적천 등의 최종적으로 만나 흥겨운 마당을 이루는 곳이지요. 동네제사의 곳으로 이보다 어울리는 곳이 없을 듯 합니다. 이곳이 화합과 통일의 상징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펼쳐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하여 저희 준비위는 나름대로의 애들을 써보았습니다. 새로운 놀읻 개발하고, 풍물의 등치도 키우고, 지금까지 함께하지 못했던 마을들에 연락도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숯내벌이 꽈차게 판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남동네 전체의 동제로서는 많이 아쉽습니다만, 언젠가는 전체의 동네마당으로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의 흥겨운 축제를 통해서 한해의 액을 태우고 영혼이 풍성해지시기를 빕니다
./ 2007숯내 정월대보름한마당 준비위원회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