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선인 고희영 의원이 관례상 다른 의원이 맡아야 할 심의위원을 자청해 대신 맡아놓고는 특정업체 제품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동료의원에게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심의 결과 고 의원이 청탁한 특정업체 제품이 선정됨으로써 고 의원이 특정업체와 유착해 로비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성남시는 성남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및 황송공원 다목적운동장 부지에 37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제품 선정위원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제품 선정위원은 관련업무를 추진하는 체육청소년과가 사회복지위원회 소관이라는 점에서 의원 몫으로는 사회복지위 소속 의원이 선정되는 것이 관례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초 제품선정위원은 사회복지위원 중 한나라당 몫으로 H의원, 열린우리당 몫으로 J의원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 열린우리당 심의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J의원이 아닌 고 의원. 열린우리당 김유석 대표가 J의원 대신 심의위원으로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는 고 의원의 요청을 J의원은 물론 사회복지위원장 및 시의회 의장과의 상의를 통해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고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인조잔디구장 조성공사를 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말해 심의를 잘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을 믿고 그의 요청을 선의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의원은 심의위원인 한나라당 H의원에게 특정업체 제품이 선정될 수 있도록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심의위원으로 선정되기 전에도 심의위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 한나라당 L의원에게 심의위원이 되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고 의원의 특정업체 제품 선정을 둘러싼 로비 및 유착 의혹을 보도한 모지역신문 보도와 관련, 20일 열린우리당이 고 의원을 상대로 벌인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다. 모지역신문 보도내용 및 열린우리당 자체조사 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고 의원은 자신의 깨끗하지 못한 행실에 상응하는 반성을 구체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 박권종 의원 문제를 제기한 열린우리당에 먹칠을 한 아주 나쁜 사례”라며 “분명하게 조사해 제품이 선정된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여부도 밝히고 결과에 따라 열린우리당 차원의 일벌백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위원회의 한 의원은 “심의가 있기 전 제품 관련업체로부터 청탁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인조잔디구장 조성공사를 둘러싸고 관련 업체의 로비 시도가 어떤 형태로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지난 해 시의원 선거 당시 선거홍보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처음 마음으로 끝까지 성남의 머슴으로 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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