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율동공원, 개발만이 능사(?)

성남시, 율동공원 수상공연장, 경관교량, 음악분수대 설치
투융자심의서 재검토...“당초 자연형 휴식공간 취지 살려야”

김락중 | 기사입력 2007/11/02 [12:58]

분당 율동공원, 개발만이 능사(?)

성남시, 율동공원 수상공연장, 경관교량, 음악분수대 설치
투융자심의서 재검토...“당초 자연형 휴식공간 취지 살려야”

김락중 | 입력 : 2007/11/02 [12:58]
성남시가 자연공원인 율동공원에 수상공연장, 경관교량, 음악분수대 설치 등 끊임없는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전면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 분당구에 위치한 율동 자연공원.     © 성남투데이

최근 성남시는 지난 민선2기 율동공원 인근에 미니랜드 조성에 이어 민선3기에는 국제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을 펼치다가 수포로 돌아갔으며, 전국 최초로 야구 돔구장 및 스포츠테마파크 건립도 검토하기도 했었다.

이후 성남시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 다시 율동공원에 수상공연장을 비롯해 경관교량 설치, 음악분수대 설치 등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본예산안에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 관련 사업계획을 제출해 심의를 받았다. 

2일 시에 따르면 율동공원의 수상공연장과 경관교량, 음악분수대 설치는 성남시를 비롯해 타시군 이용자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산책공원이기에 공원을 즐겨찾는 이용객들에게 각종 문화예술을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연장과 경관교량, 음악분수대를 설치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늘 푸른 환경도시를 건설하는데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율동공원 수상공연장 건립공사는 31억원, 경관교량 설치공사는 135억원, 음악분수대 설치공사는 51억원 등 각종 시설물 재정비공사비용 31억여원을 비롯해 총 250억 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시는 중앙공원에도 26억원을 들여 음악분수대를 설치해 바쁜 일상생활로 여유를 갖지 못한 도시민들에게 음악과 빛이 어우러지고 레이저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분수 연출을 제공하여 시민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소와 공원의 다채로운 모습제공과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추억의 동심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30일 오후에 열린 지방재정투자심의위원회에서 심의위원들은 자연형 공원인 율동공원의 장기 마스터 플랜의 마련도 없이 각종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당초 공원조성의 취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재검토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31일 있었던 용역과제사전심의위원회에 안건자체가 상정되지 못했다.

자연공원인 율동공원은 본래의 사업취지가 성남시민의 자연형 휴식공간으로 각종 시설물의 설치보다는 주민편의시설의 최소화를 통해 자연형 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시민사회 및 환경단체들과 시의회의 주장이다.

분당환경시민의모임 정병준 공동대표는 “자연형 호수공원인 율동공원을 잘 보존해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개발을 위한 투자보다 자연형 공원을 보존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며 “율동공원에 번지점프장이 있는데 과연 주변 자연과 어울리는가를 생각보면 수상공연장과 경관교량 등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김현경(민주노동당) 의원은 “건물신축이나, 눈에 드러나는 시설물 설치공사에 급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자 민선3.4기 이대엽 시장의 전형적인 사업방식이고 이제 대형 신규공사는 그동안 해온 것으로 충분하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채우는 일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자연형 율동공원에 시설물 설치를 위해 250억원을 쏟아붓는다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시가 매번 사업을 거론할 때마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는데, 누구를 위한 삶의 질 향상인가가 중요하다”며 “정작 서민들이 요구하고 써야 할 곳에는 예산타령하면서 인색하게 구는 것이 성남시 행정의 현주소”라고 비판한 뒤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산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나, 모든 병의원에서 무상접종을 확대하고 공공의료 확산을 위한 시립병원 건립 등이 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조언했다.

김해숙(대통합 민주신당) 의원도 “자연형 공원에 경관교량 설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호수주위에 설치된 자연 산책로를 돌면서 자연형 호수공원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사람들이 더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며 “시민들의 대체적인 여론도 각종 시설물 설치공사에 대해 반대여론이 많을 것이고 자연형 공원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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