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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은 못참겠다 갈아보자"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 발족

특정정파와의 관계 부인....당파성 있다면 '국민적 당파성'

정웅재 기자 | 기사입력 2004/01/16 [15:00]

"더이상은 못참겠다 갈아보자"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 발족

특정정파와의 관계 부인....당파성 있다면 '국민적 당파성'

정웅재 기자 | 입력 : 2004/01/16 [15:00]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물갈이연대)'가 15일 발족식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 선택운동'을 전개해 대대적인 정치판 물갈이를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참여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의 '여성후보공천ㆍ당선운동' 등의 다양한 유권자 운동과 상승효과를 발휘해 이번 총선에서 어느정도 폭발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4 총선물갈이 국민연대 출범식 모습.     © 민중의소리

이날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물갈이연대의 발족식에는 최열 환경연합 공동대표(후보평가위원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공동집행위원장), 함세웅 신부(고문), 임진택 연출가(공동대표), 성해용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공동대표) 등 물갈이연대 준비위원 80여명이 참여했다.

성해용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은 물갈이 운동에 대해 "우리가 만든 기준에 의해 후보를 선택하고, 국회의 주인으로서 선거 이후에도 국회를 감시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주권회복운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갈이연대는 발족선언문에서 "국민들의 (정치개혁) 여망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낙선운동은 물론 지지당선운동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 선택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갈이연대는 '국민후보 선택운동'에 대해 "국민들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국민들이 토론에 의해 후보자를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며, 그 기준에 의해 후보자를 평가하고, 그 평가에 의해 선택된 후보를 지지하는 적극적인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물갈이연대는 "'물갈이운동'은 국민들의 자발성에 입각한 운동"이라고 밝혔다. 물갈이연대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물갈이연대의 홈페이지(www.mulgari.com)에 접속해 국민후보 선택운동의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유권자위원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와관련 물갈이연대는 "국민이 후보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진정한 열린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갈이연대의 활동은 ▲정보제공 단계 ▲후보토론 단계 ▲후보평가 단계 ▲국민후보 선택 단계 ▲당선운동 단계 등 5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월에는 여론조사, 토론회 등을 거쳐 후보평가기준을 마련하고, 2월에는 후보자에 대한 토론과 지역별 유권자위원회 결성, 3월에는 전국ㆍ선거구별로 후보평가운동을 전개한다. 4월에는 본격적인 당선운동을 전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 선택과정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선택기준은 1월말에 물갈이연대에서 기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안을 바탕으로 각종 토론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하여 평가기준을 확정한다. 이 기준에 따라 지역별로 후보평가를 진행하고 7개 상설위원회의 자문과 대표자회의, 최종적으로 국민후보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민후보를 선택한다.

"우리는 특정정파 아니다." 특정정당과의 연계 거부

물갈이연대는 이날 자신들은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이루려는 다양한 국민들의 자발적 연대이다. 우리는 특정 정파가 아니"라며 특정정당과의 연계시키려는 것에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물갈이연대는 이날 윤리강령도 발표했다. 강령은 특정 정파, 정당 당직자 등 외부로부터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며, 후보자 평가과정에서 공정성을 유지하고, 모든 활동을 투명하고 청렴하게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갈이연대는 발족식 후에는 한국언론재단 앞에서 대형 국회 모형에 물을 뿌려 '물갈이'를 상징하는 퍼모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 중간에 '대한민국국가보위단체'의 한 회원이 행사장에 난입해 "(물갈이운동은) 법적 근거없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차떼기는 비판하며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왜 말 하지 않냐?"라고 외치며 소동을 피워 잠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물갈이연대는 발족식 후에는 한국언론재단 앞에서 대형 국회 모형에 물을 뿌려 \'물갈이\'를 상징하는 퍼모먼스를 진행했다.     © 민중의 소리

아래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당파적 색깔을 띌 것인가? 띄게 되면 어느정도나 띄나?

(임진택 연출가)당파성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소속에 관계없이 부패, 비리 정치인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 이하 정)후보자에 대해 정당과 이념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정당과 이념에 대한 평가는 빼고 순수하게 후보에 대한 평가만 진행한다. 굳이 우리에게 당파성이 있다면 국민적 당파성이다.

-기존에도 물갈이는 일정 수준 돼왔다. 기존 물갈이와의 차이는?

(정)과거의 물갈이는 위로부터의 물갈이 제왕적 총재ㆍ보스 공천, 밀실공천에 의한 물갈이였다. 잠시 깨끗해질 수는 있었다. 그러나 결국 부패하게 된다. 이번 물갈이는 국민의 참여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물갈이다.

(최열 환경연합 공동대표)물갈이 4대 원칙을 어항 물을 가는 것에 빗대 제시하겠다.
어항에 있는 물보다 물갈이 물이 깨끗해야 한다.
전체 물의 2/3를 갈아야 한다.
어항에 있는 자갈 등이 깨끗해야 한다.(제도개혁을 말하는 것)
물갈이 한 물을 잘 버려야 한다.

-운동의 성과에 대해 자신하나?

(정)대단히 어려운 조건에서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정도 믿음은 있다.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가 4년전 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국민들의 요구가 물갈이 운동의 동력이 될 것이다.

-낙천, 낙선운동과의 관계는?

(정)당선운동과 낙선운동은 마차의 두 바퀴다. 정치개혁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지 협의를 하게 될 것이다. 낙선운동도 성공해야 한다. 새의 양 날개. 수레의 두 바퀴로 보아달라.

-참여연대는 당선운동은 정치권의 몫이라며 당선운동과 협의하는 일은 없을 거라 했는데?

(정)참여연대가 당선운동에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당선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물갈이연대가 당선운동 후보로 선정한 사람을 참여연대가 낙선대상자로 선정하겠는가? 올 총선에서는 대략 다섯 종류의 유권자 운동이 있는 것으로 안다. 모든 운동이 잘 되어 오색찬란한 물갈이가 되길 바란다.

-실제 물갈이 효과는 어느정도 될 것이라고 보나?

(최열)운동이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바뀔 것으로 본다.

(정)물갈이가 전면적으로 이뤄지면 판갈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인물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이념 등을 배제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정)한국정치 낙후성의 발로이다. 민주, 한나라, 열린우리당의 구성을 보면 이념에 따라 나뉜 것이 아니라 아주 혼합적이다. 또 시민사회단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허구적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한계도 있다.

-후보 선정 기준안은 언제 나오나?

(정)1월 하순 경 민언련 등과 후보평가기준과 선거보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그 자리에서 후보선택 기준안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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