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이대엽 성남시장이 여수동 신청사 이전을 강행함에 따라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시의회 자료실에서 날치기로 통과시켜 물의를 일으켰던 여수동 신청사가 오는 16일 개청식을 앞두고 시 집행부가 신청사로 속속 이전을 추진하면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성남시의회 김유석 부의장은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여수동 신청사로 입주를 하고 있지만, 태평동 청사에 부의장실을 고수한 채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제166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성남시 예산안 심의를 준비하면서 이전을 거부한채 업무를 계속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김유석 부의장은 이대엽 성남시장이 시청사 이전을 강행하면서 수정 중원구 공동화 현상에 대한 대책마련과 기존 시가지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입장 발표도 없이 신청사에 입주를 추진하고 업무에 들어간 것은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성남중원지역위원회(위원장 조성준)도 4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수동 신청사는 한국판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비판하면서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는 시민들의 것이므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남시 신청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소속국회의원으로부터 ‘한국판 베르사이유 궁전’이란 별명을 얻은바 있다”며 “7만4천여㎡ 부지에 3,222억원을 들여 지은 신청사에 대해 아무리 좋게 이해하고자 해도 지나치게 호화롭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남시의 초호화 신청사 건립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호화청사의 건립이 백만시민의 숙원사업 이었는지, 시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 절박했는지 묻고 싶다”며 “청사 건립비로는 번듯한 서민용 아파트 3천호를 건립할 수 있고, 시민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 건립과 좁고 복잡한 구도심 골목 인도와 차도도 확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성남시가 모든 시설이 근무하는 공무원만을 위한 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ㆍ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공간을 공유할 주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과연 새로 지어진 시청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고, 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과연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이대엽 시장이 한국판 베르사이유 궁전의 가장 높고 전망 좋은 9층 시장실에서 성남을 굽어보며 제왕적 시장으로 거듭 나려 한다”며 “진시황제가 아방궁을 지으면서 진나라의 종말은 시작되었듯이 이 시장이 추구한 귀족적인 행정에 편승한 고위 공무원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해 준엄한 심판이 뒤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공무원 1인당 30 여평에 해당 된다는 호화청사의 상당 정도를 시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하면서 “성남시청사는 시민들의 것이므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행정으로 성남시의 역사를 새롭게 준비하고 당대보다 후대를 위해 준비하는 역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