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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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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 17일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동참 호소
“가장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종교다운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

김락중 | 기사입력 2010/04/14 [04:53]

“강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 17일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동참 호소
“가장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종교다운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

김락중 | 입력 : 2010/04/14 [04:53]
“‘4대강 살리기’라는 허울을 쓴 이 야만의 토목공사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아무리 크다 하여도, 그것이 이루어주는 효과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대자연이라는 실상의 법당(法堂)을 파괴하여 얻은 것이라면 ‘하루아침 티끌로 변하고 말 백년 탐물(貪物)’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이토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장차 대대로 그곳에 깃들여 살아가가야 할 미래의 희망마저 송두리째 앗아가는 사업이라면 더욱 한시라도 빨리 멈추어야만 하는 변고일 뿐입니다.”

▲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에서 열린 4대강 개발 중단 및 생명살림 초하루 법회.     ©김한모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영장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에서 열린 3월 초하루 법회에서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은 오는 17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참석을 권유하는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불교의 가장 큰 가르침인 대자대비는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는 4월17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앞두고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전국 사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불교계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효림 스님은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은 대운하의 또 다른 이름이며, 토건개발 세력만을 위한 생명환경 파괴 행위”라며 “결식아동 급식비를 줄여가면서까지 막대한 예산을 생명을 파괴하는 사업에 쏟아 붓고 있는 이 정권에 대해 어찌 수수방관만 할 수 있겠느냐?"고 불교도의 관심을 촉구했다.

▲ 4대강 개발중단 및 생명살림을 위한 초하루 법회에서 봉국사 주지 효림스님이 법문을 통해 4대강 살리기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한모


효림 스님은 “이명박 정권이 국정운영을 아주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권력이 가진 자들과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받으면서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이고 여기에 수행하는 스님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일부 정치적인 행보를 우려하는 불자들을 의식하는 발언을 조심스럽게 이어갔다.

효림 스님은 “환경의 근본은 무릇 산과 강이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생명이 산과 강에 의존하거나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고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며 “강이 오염되고 환경 생태계가 파괴되면 동식물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살기가 어렵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효림 스님은 이어 “4대강에 살고 있는 각종 동식물에 대해서 국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예산을 들여 보호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분 시범사업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생명의 젓줄이자 근간인 4대강을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무참히 포크레인을 동원해 삽질을 하면서 파헤치고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 봉국사주지 효림스님이 4대강 개발 중단 및 생명살림 초하루 법회에서 4월17일  열리는 생명살림 수륙대재 동참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한모


효림 스님은 이날 법문에 이어 호소문을 통해 “천지가 모두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모두 나와 한 몸”이라는 「벽암록」의 말씀도 오늘 여기 대한민국의 ‘4대강 살리기’ 공사 현장에서는 다만 부질없는 메아리가 되어 거친 소용돌이 속을 떠돌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중생은 그 뿌리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화엄경」의 일깨움도,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요, 모든 불과 바람은 나의 본체”라는 「범망경」의 가르침도 덧없는 인간의 욕망아래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고 불교경전을 인용하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효림 스님은 또 “대자대비 뭇 중생의 어머니, 천강(千江)의 보살들이 죽어가고 있고 눈보라가 이내 봄비로 바뀌고, 대륙에서 휘몰아쳐 온 황사가 누렇게 하늘을 뒤덮었다”며 “입때껏 단 한 번도 드러내 본 적이 없는 심연의 속살을 허옇게 드러내고 고통과 치욕으로 몸부림치는 강을 바라보노라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강물처럼 쏟아집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어찌 이런 짓거리를 이리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4대강사업의 중단을 호소했다. 

▲ 이날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4대강 갭라 중단의 간절한 마음을 담하 기도하고 있는 모습.     ©김한모

특히 효림 스님은 “지금 4대강 사업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반MB진영이 압승을 거두는 것, 국민소송에서 이기는 것,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라며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이를 막아 생명이 흐르는 강을 지키고 그에 터를 삼아 삶을 영위하는 지역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효림스님은 “4대강 살리기사업은 지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은 물론 그 지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전 국토에서 거의 동시다발로 이 살벌한 ‘4대강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어 이제 불교가 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야 할 때”라고 불교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물질만능의 시대를 거쳐 오로지 자본을 유일한 목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저지르는 가장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에 대하여, 종교의 종교다운 자비와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 이날 법회에 참석한 6월지방선거 예비후보들(좌측부터 한나라당 조희동 도의원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김미희 예비후보, 장지화.최성은 시의원 예비후보)     ©김한모

이에 효림 스님은 “불살생(不殺生)을 으뜸 계율로 삼아 더없이 고결한 무상사(無上士)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로서 창자가 끊어지고 살점이 뜯기는 이 대자연의 고통을 어찌 함께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오는 4월17일 불자와 국민들의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모아내기 위해 조계사에서‘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봉행키로 결의했다”고 불자들의 많은 참석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김미희 예비후보를 비롯해 최성은, 장지화 시의원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조희동 도의원 예비후보가 참석해 효림스님으로부터 신도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받기도 했다.
 
▲ 4.17 생명살림 수륙대재 홍보 웹메일.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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