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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공디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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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공디자인인가?

[벼리의 돋보기] 공공디자인에 대한 단상

벼리 | 기사입력 2005/10/13 [00:50]

왜 공공디자인인가?

[벼리의 돋보기] 공공디자인에 대한 단상

벼리 | 입력 : 2005/10/13 [00:50]
12일 김태년 의원이 주최한 공공디자인 관련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른바 미술장식품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공미술(환경미술)의 반공공성에 대해, 그 적나라한 실태에 대해 깊은 회의를 가진 사람으로서 공공디자인의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 전시 가이드가 참석자들에게 “성남시의 도시산업 인프라의 확대 요구를 문화적, 산업적 차원에서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공공디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미술장식품의 사회적 병폐는 미술가들이 도시의 공공영역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면서 시민의 관심과 요구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예술적 사기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반면 지금까지 드러난 미술장식품의 설치와는 다르게 미술과 공공성의 통합형태의 하나로서 공공디자인은 주거단지 디자인, 스트리트 포장, 스트리트 퍼니처, 광장 디자인, 다리 디자인 등 다양한 공간개입을 통해서 도시환경에 보다 폭넓게 개입할 여지가 있다.

특히 공공디자인이 지역적 화법을 채택할 경우는 그 심미적인 효과와 함께 시민들의 공공공간의 이용의 활성화, 애정과 소유의식의 강화로 공공공간은 활력이 넘치게 되고 따라서 지역사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공동체의식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더구나 공공디자인은 공공공간에 대한 조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탄생부터 기술공학과 짝을 이루는 것이 디자인이므로 공공디자인 역시 기술공학과의 공동작업을 더욱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 공공디자인이 기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발전하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결국 새로운 경제발전 모형과 연관된다. 나아가 국가적, 지역적 차원의 전략적 육성책만 잘 갖춰지면 국부론적 개념으로 발전이 가능해진다. 참여정부의 2008년 세계 7위의 디자인한국이라는 정책 목표는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공공디자인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공공공간에 대한 개입을 협애하게 이해할 근거는 없다. 왜냐하면 공공공간에 대한 개입은 제도화된 공공미술로서의 미술장식품 설치 뿐 아니라 제도화되지 않는 공공미술 곧 사회비평 행위로서 공공공간에 개입해 들어가는 것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사회비평적 행위에 대한 고민이 배이지 않고 섣부르게 기술적, 산업적 측면에서 공공디자인을 접근하는 것은 미술장식품의 실패와 똑같은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공공디자인의 발전 필요성을 인정하고 나아가 제도화까지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이 때문에 공공디자인 역시 공공의 영역에 대한 사회비평적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일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들은 가령 휴머니즘, 개인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공존시키는 것, 상호협력, 오직 하나 뿐인 지구, 비폭력, 과정,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것 등등 그 동안 공공미술 담론에서 언급되어온 것들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 경원대 퍼블릭디자인혁신센터의 구체적인 사례 창조가, 설령  작은 것일지라도 우선 성남지역에서부터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유례없는 대형프로젝트가 될 구시가지 재개발에도 아마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개입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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