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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성남시청사 기공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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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성남시청사 기공식 현장

하나님과 이대엽 성남시장의 신통력(?)은 어디까지?
성남시청사 기공식장에서 이 시장의 ‘너스레’를 보며

김락중 | 기사입력 2007/11/17 [14:51]

씁쓸한 성남시청사 기공식 현장

하나님과 이대엽 성남시장의 신통력(?)은 어디까지?
성남시청사 기공식장에서 이 시장의 ‘너스레’를 보며

김락중 | 입력 : 2007/11/17 [14:51]
영화배우 출신의 이대엽 성남시장이 성남시청사 기공식에서 각계각층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또 한번의 쑈맨쉽을 발휘했다. 17일 오후 여수동 시청사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이대엽 시장은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 날씨와 관계된 하나님과의 전화통화 얘기로 말문을 연 것이다.

▲ 17일 오후 여수동 시청사 건립부지에서 열린 시청사 기공식에서 이대엽 시장이 "성남이여 영원하라"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인사말에 들어가기전 “오늘 걱정을 많이 했다. 일기예보에 한파가 찾아오고 날씨가 안 좋아 비도 온다고 해서 잠도 못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전화를 했다. 전화내용은 다름아닌  ‘16년만에 시청사 이전 기공식을 하는데 걱정이 많아 전화를 드렸다’고 했더니 하나님께서 ‘오죽 답답했으면 나에게 전화를 했겠느냐? 걱정하지 말고 마음놓고 기공식을 진행해라’고 했다면서 오늘 날씨가 쌀쌀하기는 하지만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아 기공식을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민선3기 시절부터 이 시장의 날씨와 관계된 일화들은 수 없이 회자되고 있다. 성남시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전후해서 날씨가 안좋아 비가 내렸지만 정작 행사 당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이대엽 시장의 하나님과 전화통화가 성사됐다느니 하는 웃지못할 얘기들이 지역사회에 떠돌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소문이 오죽했으면 지난 5일 열렸던 2007 탄천페스티벌 평가보고회에서 성남문화재단 김영수 공연사업국장이 “이대엽 시장의 탁월하신 용병술로 인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성황리에......”운운과 경기도의회 방영기(한나라당) 도의원의 “관운은 아마 타고 나는 것 같다”며 “탄천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가 장마철 악천우 속에서도 불구하고 이대엽 시장님만 나타나면 비도 그치고....”식의 용비어천가식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 기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시청사 건립공사 발파를 위해 버튼 위에 손을 올려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대엽 시장은 이날 기공식 인사말을 통해 “현 시청사는 1983년 인구 40만 기준으로 건립이 되어 사무공간의 협소와 시민불편 야기, 지역의 중심기능과 시민화합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판교개발 이후 인구 120만 광역도시 규모에 걸맞는 시청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신청사는 시민화합과 도시균형발전, 쾌적한 사무공간으로 양질의 대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 역사적인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시청사 건립을 계기로 성남시가 도시위상을 높이고 미래형 첨단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장은 특히 시청사 이전에 관한 반대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새로운 시청사는 성남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매우 의미가 큰 사업”이라며 “모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시정의 흔들림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적극적인 성원과 변함없는 사랑을 당부한다”며 “성남이여 영원하라”고 목청을 높이며 인사말을 마쳤다.

▲ 시청사 기공식에 참석한 내빈들.     © 성남투데이


그러나 이날 기공식에는 시공사인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과 한나라당 신상진, 고흥길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수영 의장과 시.도의원들 대다수가 참석을 했으며 대다수가 시에서 동원한 유관단체 회원들과 시민들 500여명이 참석을 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없었다.

이대엽 시장과이수영 의장의 기공식 인사말에도 시민들은 없었으며, 행사에 초청된 인사들 가운데에서도 대다수 시에 의해 동원된 관변단체와 동 유관단체 회원들을 제외하고 순수한 시민들은 보이지 않아 시청사 건립이 시민화합과 도시 균형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기야 수정중원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주빈발의로 시립병원 조례가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요구하는 시립병원 설립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이대엽 시정부가 시청사 이전과 관련한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시의원들과 야합하여 시의회 본회의장이 아니라 시의회 자료실에서 날치기로 3천5백억원(시청사이전건립비용)의 예산안을 통과시키기까지 한마당에 시청사 기공식에 시민들을 정중히 초대했을리 만무하다.

▲ 시청사 기공식 발파에 이어 벌어진 축포와 불꽃놀이.     © 성남투데이


정작 시민없는 시청사 기공식도 씁쓸했지만 더욱 더 씁쓸했던 것은 바로 시청사 건립부지 인근에 있는 야탑동 갈매기살 단지때문이었다. 기공식 말미에 시립국악단과 합창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시청사 기공식 발파를 하기 위해 이대엽 시장과 이수영 의장 등 각계각층 내빈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무대 중앙으로 나서며 발파버튼을 누르자 요란한 축포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시청사 건립공사장 저너머로 이대엽 시장 친인척 소유의 이른바 야탑동 갈매기살단지가 보였다.

시청사 이전부지가 갑자기 모란 인터체인지 변전소 인근 부지에서 여수동 부지로 변경이 되면서 이 시장의 친인척 소유로 부동산등기가 이루어지면서 이른바 아탑동 갈매기살단지 특혜성 용도변경이 수차례에 걸쳐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어 도시관리계획 변경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니 이번 시청사 기공식이 더욱 더 씁쓸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시도의원들은 이대엽 시장과 함께 기공식 발파이후 축하케익 절단식에 참석해 환한 미소로 기념촬영을 했다. 향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각자 저마다의 준비된 의정활동으로 시청사를 유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 말이다.

▲ 시청사 기공식 현장 너머로 보이는 이대엽 시장 친인척 소유의 야탑동 갈매기살 단지.     © 성남투데이

민선시장 초기부터 시청사 건립을 위해 수많은 예산을 들여 매입해왔던 모란 인근 변전소 부지에서 어느날 갑자기 야탑동 갈매기살 단지 인근 여수동 부지로 시청사 부지가 변경된 사실도 제대로 모르는 채,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선출직 의원들은 그렇게 시 집행부를 비판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포기한 채 그렇게 기공식 축하연에서 웃고 마시며 그들만의 잔치를 즐기고 있었다.

그 중에 눈길을 끌었던 사람들은 시청사 이전 날치기 예산안 통과에 반발하면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농성까지 벌였던 대통합민주신당(농성당시 열린우리당) 문길만 경제환경위원장과 지관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었다. 이들은 또 얼마나 이번 기공식 현장에서 잔치를 즐겼을까?

더군다나 지역에서 줄기차게 시청사 이전 반대를 외치면서 시청앞에서 농성을 벌였던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의 불온(?)한 침묵을 보면서 더욱 더 씁쓸해지는 기공식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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