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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장 ‘불법선거 의혹’ 파문

성남시 호남향우회 이재태 전 사무총장, 양심선언 기자회견 열어

조덕원 | 기사입력 2009/01/16 [08:27]

호남향우회장 ‘불법선거 의혹’ 파문

성남시 호남향우회 이재태 전 사무총장, 양심선언 기자회견 열어

조덕원 | 입력 : 2009/01/16 [08:27]
지난 해 12월에 실시한 성남시 호남향우회 회장 선거를 둘러싼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임회장에 당선된 장영하 현 회장이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불법선거 정황이 전임 사무총장에 의해 폭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 성남시 호남향우회 이재태 전 사무총장이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향우회관 입구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 조덕원

성남시 호남향우회 이재태 전 사무총장은 16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호남향우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해 12월 중순께 호남향우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장영하 현 회장이 현금을 건네는 등 불법선거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12월부로 임기가 종료된 이 전 총장은 “향우회 발전 및 미래를 위하여 선거는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이뤄져야하는 현실과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금품선거로 얼룩진 현실을 볼 때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장영하 회장은 지난 해 12월 22일 오후 6시경 향우회 사무실에서 현금 1백만 원을 지급했으며, 같은 달 24일과 25일에도 일부 현금과 식사대접 등 금품을 제공했다.
 
▲ 이재태 사무총장이 선거운동과정에서 장영하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양심선언을 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조덕원

이 전 총장은 또 “(장 회장이)향우회를 운영하면서 회장이 책임져야 할 내용들에 대해서도 사무총장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회장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회장의 오만과 독선을 볼 때 향우회 발전을 무엇으로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기자회견 후 이 전 사무총장은 “금품제공은 자신에게만 준 것이 아니라, 비회원이면서도 장 회장의 친구인 모씨에게도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불법선거에 적극 개입했고 향우회 회원들의 회비대납도 약 6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부도덕한 사람이 40만 회원의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쉽지 않았지만 향우회 미래를 위해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성남시 호남향우회 장중섭 의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해 당선 무효 등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을 모아 대의원 대회를 열어 회장 당선무효 등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호남향우회관앞에 모인 호남향우회원들...     © 조덕원

유중백 선거관리위원장도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관위에서 장 회장을 만나 진의여부를 알아보고 불법선거 사례 등을 파악한 뒤, 고문단과 지회장들의 연속회의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권고사퇴 결의안 및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12월 말에 실시된 성남시 호남향우회장 선거에서는 장영하 현 회장이 성남시의회 염동준 전 의장을 24표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번 금품살포 등 불법 선거 등에 따른 파문으로 어떤 행보를 결정할 지 주목되고 있다. 
 
▲ 유중백 선거관리위원장이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의여부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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