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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부정행위’ 학부모가 책임(?)

S고등학교, 시험부정행위 학부모에게 사회봉사명령 내려 ‘물의’
학부모 “학교측 월권행위다” vs 학교측 “학생 선도차원이다”

조덕원 | 기사입력 2009/02/05 [01:51]

‘시험부정행위’ 학부모가 책임(?)

S고등학교, 시험부정행위 학부모에게 사회봉사명령 내려 ‘물의’
학부모 “학교측 월권행위다” vs 학교측 “학생 선도차원이다”

조덕원 | 입력 : 2009/02/05 [01:51]
성남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기말 고사 중 발생한 학생들의 집단 시험부정행위에 대해 학교가 학생뿐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역의 교육관계자에 따르면 S고등학교는 지난해 12월에 치뤄진 1.2학년 학기말고사에서 1학년 모 반에서 학생 5명이 사전 모의를 통해 부정행위로 시험을 치뤘다.
 
▲ 성남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기말 고사 중 발생한 학생들의 집단 시험부정행위에 대해 학교가 학생뿐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해당 학교 전경.     © 성남투데이

S학교 측은 지난 학기말고사에서 몇몇 학생들의 성적이 갑자기 올라간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 등이 성적이 급상승한  학생들을 추궁한 결과, 이들이 학기말 시험 전에 사전모의를 통해 집단적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지난 12월 22일 학생선도협의회를 개최해 해당 학생들에게 교내봉사 10시간, 사회봉사 20시간과 해당과목을 0점 처리키로 결정하고, 이를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뒤 학부모들에게 사회봉사활동 20시간을 학생과 함께 하라고 통보했다.
 
학교 측은 또 해당 학생들에게 자퇴서를 받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칙을 위반한 사실에 대한 동의서 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칙에 따라 교내 및 사회봉사활동 30시간 중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함께 사회봉사 활동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확인서까지 제출을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말고사 부정행위로 학칙을 위반한 A군은 “학기말 시험부정행위는 학급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했고 우리만 한 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몇 일간 부정행위를 했다”며 “시험 당시 교사와 학부모가 시험감독을 함께 했는데 시험감독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B학부모는 “학교측이 학년과 반별로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아이들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냐”며 “학생이 아닌 학부모에게 사회봉사활동을 함께 하도록 하는 행위는 학교측의 월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B학부모는 또 “그 당시 자퇴원서를 쓴 상태이고 사회봉사활동을 학부모와 함께 하면 자퇴를 면하게 한다는데 뭐라고 따질 수 없었다”며 “학교가 학칙에 의한 처벌행위는 당연하지만 학무모가 학생도 아니고 또한 범죄행의를 한 것도 아니데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리는 것은 학교 측이 좀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S학교측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사회봉사를 하라고 한 부분은 학생들의 선도적인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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