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공공청사 부지를 매각하면서 시의 첫 외자유치사업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분당구 수내동 ‘펀스테이션(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사업이 시행사의 부도와 함께 공사 중단으로 준공이 늦어져 피해를 입고 있는 수분양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펀스테이션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 ‘펀스테이션’사업이 시행사의 부도와 함께 공사 중단으로 준공이 늦어져 피해를 입고 있는 수분양자들이 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성남시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펀스테이션 수분양자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1일부터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남시의 관리 소홀로 이런 문제가 벌어졌다”며 “점용권 확보를 위해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분당구 수내동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펀스테이션) 사업은 미국 현지에 법인을 둔 어린이 교육시설인 펀스테이션이 2006년 9월부터 성남 공공청사 부지였던 시유지(6561㎡)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하는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이다.

펀스테이션은 지난 2006년 9월 기공식 이후 지난 2007년 53명에게 분양 대금으로 317억원을 받았지만, 외자를 유치해 공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고 분양대금으로 공사를 진행하던 펀스테이션은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이 되고 수분양자의 대금을 날리는 초미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외자는 한 푼도 들여오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여력이 없어지고, 분양권을 위해 돈을 투자한 사람들만 돈을 날리는 사태가 벌어질 위기에 놓여 수분양자들이 시를 대상으로 사태해결 촉구에 나선 것이다.

▲ 최초의 외자유치 사업이라고 강조했던 성남시의 책임을 촉구하는 펀스테이션 수분양자들.....     © 성남투데이

펀스테이션 수분양자협의회 황남주 회장은 “성남시와 펀스테이션의 계약으로 무고한 성남시민의 돈을 끌어다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펀스테이션의 채무 변제 능력이 바닥난 상황이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결국 성남시가 외ㅐ자유치 명목에만 급급한 나머지 관리감독 소홀과 직무 유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시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2월1일 부터 시청앞에서 집회 및 시위를 벌이고 있는 수분양자협의회는 점용권 확보를 위해 이대엽 성남시장을 포함한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 직무유기와 관리소홀로 고발과 성남시의회 항의, 채권확보를 위한 자구 방안 마련, 점용권 확보를 위한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향후 시의 대책마련 여부가 주목된다. 

성남시는 지난 28일 문화체육복지국 회의실에서 펀스테이션 시행사를 비롯해 시공사, 점용권자, 협력업체, 감리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건축물 준공을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계약 체결 내용에 펀스테이션이 건물을 지어 무상으로 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권을 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가 사용권이 아닌 점용권을 서면으로 승인해 줄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며 수분양자들의 점용권 권리 보장에 난색을 표했다.
 

▲ ‘펀스테이션’사업이 시행사의 부도와 함께 공사 중단으로 준공이 늦어져 피해를 입고 있는 수분양자들이 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