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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보수정치세력 심판해야”

[현장] ‘여성의 날’ 102주년 기념 한국여성대회 열려

성남투데이 | 기사입력 2010/03/08 [02:41]

“여성들이 보수정치세력 심판해야”

[현장] ‘여성의 날’ 102주년 기념 한국여성대회 열려

성남투데이 | 입력 : 2010/03/08 [02:41]
▲ "성평등한 공동체, 여성의 한표로" 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3.8여성의날 102주년 기념식     © 성남투데이
102주년 3. 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과 189개 여성 시민 사회 문화 인권단체가 '여성의 참여로 희망을 현실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여성대회 기념식에서는 특히 오는 지방선거를 맞이해 여성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박영미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이제 여성이 나서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이제 오는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여성유권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양극화를 조장하고 인간의 기본권과 인권을 말살하고 성차별과 폭력을 방치하는 보수정치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2010년 1월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7.8%로 감소했고, 여성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성일자리 대책은 관심도 없고, '퍼플잡'처럼 생색내는 정책만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념식에서는 올해 성평등 걸림돌과 디딤돌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올해 성평등 걸림돌 상은 대구 애활원 성폭력사건을 무죄 판결한 대구지방법원 1심 재판부(제12형사부), 2심 재판부(대구고등법원 제1형사부), 출산 및 낙태방지 선언을 하게 한 성신여자대학교 심화진 총장, 마지막으로 국가인권위를 축소하고, 광우병대책위에 참가한 NGO에 대해 불법 단체로 비영리단체 지원을 끊은 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이 뽑혔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성추행에 맞서 조합장 해임을 이끌어낸 임실치즈축산업협동조합 여성직원과 특수고용직 노동자인 88cc 경기보조권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한 수원지방법원 제9부 최동렬, 김기동, 백소영 판사, 여성 정치 참여 할당제 등 여성 정치 세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가 뽑혔다.

시상식에 이어 일자리, 출산, 육아 문제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현실을 토로했다.

조금득(33)씨는 "호텔경영과를 나와서 직장에 들어갔는데 노동의 질이 낮고, 회식 자리에서 너무 성추행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이런 일자리로 앞으로 진로를 어두워 대형마트 안전교사 등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했다"며 여성 청년 일자리 확충을 촉구했다.

▲ 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3.8여성의날 102주년 기념식     © 성남투데이

5살난 딸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혜련씨는 "아이가 13개월때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신청이 밀려있는 시립 어린이집 애를 맡기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민간 어린이집에 맡겼다"며 국공립 보육시절의 확충을 요구했다.

참가자 1000여명은 3. 8 여성 선언을 통해 "이제 우리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외면하고 배제하는 양극화된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며 "개별적으로 고립된 채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민주시민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여성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 남성과 함께 돌봄을 나눌 수 있는 정책, 빈곤의 여성화를 해소하고, 여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능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성평등한 공동체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했다.
 
▲ "함께 일하고 함께 돌봐요" 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3.8여성의날 102주년 기념식     © 성남투데이

이날 기념식에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여했고, 곽정숙,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김상희, 이미경, 김진애, 전현희, 최영희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참여했다.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 맨하탄에서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행진이 시작됐고, 이를 계기로 정당에 소속된 여성들이 1909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여성선거권 획득을 위한 집회를 개최하여 여성을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이후 매년 3월 8일을 전후하여 한국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 이기사는 민중의소리(www.vop.co.kr)와의 기사제휴 협약에 따른 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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