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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공직협, 제 잇속 챙기기 ‘눈총’

성남시의회 3월 임시회 미개최에 따른 ‘비판 성명’발표해
“개원 거부는 납득하기 어려워…시의회 본분 망각하지 말아야”

김태진 | 기사입력 2010/03/17 [11:58]

성남시 공직협, 제 잇속 챙기기 ‘눈총’

성남시의회 3월 임시회 미개최에 따른 ‘비판 성명’발표해
“개원 거부는 납득하기 어려워…시의회 본분 망각하지 말아야”

김태진 | 입력 : 2010/03/17 [11:58]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가 또 다시 시의회를 겨냥한 비판 성명을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김학봉, 이하 공직협)는 시의회 3월 임시회 개회가 불투명한 가운데 17일 ‘성남시의회 임시회의 미개최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야 책임공방과 정치공세로 임시회가 열리지 못하는 시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성명서 내용.     ©성남투데이

공직협은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의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한 시정을 이끌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립된 정치적인 명분에만 집착하고 시정을 도외시 한 채, 상대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모습으로 제5대의 마지막 임시회를 미루고 있어 시의회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3월초 인사와 관련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하여 6급이하 하위직급 공직자들의 희망을 저버리고 개원 조차 거부하는 행위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공직협은 성남시 집행부에게도 오랜만에 쓴소리를 던졌다.

공직협은 “공무원의 인사적체에 따른 6, 7급 정년퇴직 우려에 대해 지난 2009년 초부터 강력하게 요구해왔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검토 반영 없이 미루어 오다 제5대 마지막 임시회에 졸속으로 안건을 상정해 조례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를 만들었다”고 시 집행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대립적 관계의 단초가 된 인사문제와 관련해 시는 그 동안 보여준 인사에서 대다수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6급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특정지역과 특정부서에 연계한 논공행상의 인사로 오히려 상대적인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이 시장의 인사권을 비판했다.

그 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의미에서 많은 회원들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인사에 대하여 대응을 자제하여 왔으나, 오히려 이러한 배려가 이번 사태를 유발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직협은 시 집행부에게 “이번 성남시의회 임시회의 미개최로 공무원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한데 책임을 지고 지금까지 인사와 관련하여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참담함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시 집행부는 의회와의 신뢰감 있는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임시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의회에 대해서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조례와 6급이하 공무원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공무원정원조례개정안이 심의될 수 있도록 제169회 임시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여 시의회의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공직협은 “이 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천300여 성남시 공직자의 이름으로 공직자들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기 위하여 향후 다각적인 방법으로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역시나 성남시 공직협’이라는 네티즌은 “호화청사로 전국 망신 당할 때도 가만히 있고, 날치기 통합 추진에도 가만히 있던 공직협이 이제야 밥그릇 챙기러 나섰다”며 “공직협은 괜히 더 망신 당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낫을 듯 싶다”고 비판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3월 임시회 개회에 앞서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열린 성남시의회 임시회 파행운영에 대해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공직협이 이를 애써 외면하고 공무원 인사와 결부된 자기 잇속 챙기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중론과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시의회 본분 운운하기 이전에 공직협의 본분부터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공직협의 정체성을 비판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예정되었던 제5대 성남시의회 마지막 회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의사일정 협의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세관련 일부 개정 조례안을 비롯하여 성남시무한돌봄센터설치및운영조례안, 성남시공무원의정원개정조례안 등 10여건의 안건 상정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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