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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봄을 만끽해보자!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
맹산 반딧불이자연학교, 봄을 만끽하는 자연으로의 초대

김태진 | 기사입력 2010/03/26 [09:53]

이번 주말엔 봄을 만끽해보자!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
맹산 반딧불이자연학교, 봄을 만끽하는 자연으로의 초대

김태진 | 입력 : 2010/03/26 [09:53]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연일 눈발까지 날렸지만 다가오는 봄을 막지는 못했다. 태양의 온기를 머금고 해마다 이맘때면 맹산자락에는 봄의 잔치가 시작된다.

맹산의 산자락에 있는 연못과 다랑이 논에는 북방산개구리가 짝을 찾는 노래를 요란하게 불러대고, 하루가 다르게 우무질에 싸인 개구리알은 커가고 도롱뇽도 고리모양의 알 덩이를 연못 군데군데 낳았다.

▲ 봄의 전령을 만날 수 있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 프로그램.     ©성남투데이


눈이 물이 되고 다시 비가 되어 온산을 적시고 대 순환의 축제 속에 겨울을 이겨낸 씨앗들은 홍건이 배를 불리며 터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고, 물가의 갯버들도 보송보송한 버들개지 피워 올려 수북한 낙엽사이로 파란 싹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눈을 녹이며 노란꽃을 피우는 복수초도 야생초마당 한켠에서 꽃대를 올리고 있는 이때 바쁘게 움직이는 봄의 새 생명을 만나는 우리들의 눈은 더욱 더 커지고 가슴도 덩달아 설레임으로 가득 찬다.

촉촉한 봄비와 살랑이는 바람으로 겨우내 얼어있던 땅은 스르르 녹아 계곡물 졸졸졸 소리로 변하고 새싹이 뜷고 나오기 좋은 보드라운 흙으로 변해가며, 이렇듯 봄은 무논에도 계곡에도 연못에도 산자락 낙엽 속에도 가득하다.

작년가을 산초나무에 번데기로 붙어있는 호랑나비도 봄을 감지하고, 성충으로 겨울을 난 무당벌레도 기지개를 펴고 있고, 까치들이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고 맹산에 상주하는 텃새들도 서서히 산란을 위해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

자연학교 마당에는 먹이를 찾아서 온 곤줄박이와 박새가 사이좋게 내미는 손바닥에 앉았다 가기를 반복한다.

이곳에 오면 자연이 내가 되고 내가 자연이 될 수 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저절로 솟아난다.

우리는 본디 동등한 지구상의 한 존재로 태어났는데 언제부터인지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자연으로부터 자꾸만 분리시켜 점점 세상이 삭막해지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우리는 외면했던 자연에서 다시 생기를 얻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분당환경시민의모임(공동대표 정운채, 정병준)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를 실시하고 있어 봄을 만끽하고픈 시민들을 초대한다고 한다.

▲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도롱뇽 알을 관찰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맹산자락, 생명들의 잔치에 초대하며, 겨울을 이기고 깨어나는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내어 볼 것을 권한다.

봄을 알리는 생명들의 약동하는 봄 소리에 그대의 가슴은 열리고 봄의 훈풍으로 한껏 자연을 만끽하는 평화로운 한때가 될 수 있어 잠시나마 피곤에 지친 힘든 일상을 접고 맹산으로 봄을 만나러 오기를...

야탑동 상탑초등학교 앞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의 반딧불이 보존지역에 대한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는 이번 주말인 2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3시에 시작된다.

둘러보기는 무료로 참가가 가능하며, 맹산 습지의 생물만나기,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유래와 보존활동 소개, 맹산 야생화 및 수목 만나기 등으로 이루어지고, 반딧불이 보존지역의 특성상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사전 예약은 http://www.bandi.or.kr → 자료실→ 방문신청서작성→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echoschool@paran.com)로 보내면 된다.

또한 환경보존활동에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다리며, 자원 활동 하실 분도 언제나 환영하고 문의는 702-5610으로 하면 된다.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운영책임자인 분당환경시민의모임 김경희 사무국장은 “자연학교는 체험학습장로 시민들이 한 포기 한 포기 심은 야생화를 비롯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성된 곳”이라며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생물들과 사라져가는 반딧불이의 서식처 보존과 많은 생물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동안 이곳을 부득이 통제 구역으로 제한해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 “그동안 이곳을 찾아주시는 시민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렸습니다만 환경을 가꾸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한 운영됨을 이해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코자 ‘해설이 있는 맹산 둘러보기’를 운영 할 계획으로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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