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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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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 열려

살신성인 실천한 성남의 아들 자랑스러워…매년 추모식 열고 장학사업 펼치기로

김용일 | 기사입력 2011/12/14 [02:19]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 열려

살신성인 실천한 성남의 아들 자랑스러워…매년 추모식 열고 장학사업 펼치기로

김용일 | 입력 : 2011/12/14 [02:19]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1번지 일원에 가면 ‘상희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에서 비행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 민가 피해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애기(愛機)와 함께 산화해 간 故 이상희 대위의 살신성인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95년 9월 ‘상희공원’이라 칭했다. 
 
▲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와 故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탑골향우회와 상희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후원으로 12월 13일 ‘자랑스러운 성남의 아들’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을 마련했다.     © 성남투데이


이상희 대위는 야탑동에서 태어나 돌마초등학교, 양영중학교, 성일고등학교를 졸업(86년)하고,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뒤, 학군 17기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어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학생조종사로 빨간 마후라를 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1년 12월 13일 오후 3시 01분경에 훈련 마지막 관문인 공중사격 비행실습을 하던 중 착륙을 시도하던 F-5A 3번기와 공중 추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3번기에 타고 있던 교관은 낙하산으로 비상탈출을 시도해 목숨을 건졌으나, 이 대위(사고 당시 중위)는 탈출하려던 중 기체가 가옥이 밀집한 광주광역시 서구 덕흥마을을 향해 급강하를 하자 민가가 없는 추락지점을 택하다 비상탈출 시간을 놓쳐다. 결국, 마을에서 불과 1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나리 밭으로 추락해 장렬히 산화했다.
 
사고당시 기체에서 찾아낸 블랙박스엔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앗!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불가…”란 절제절명의 순간, 이 대위가 외친 마지막 육성이 녹음되어 있었다. 만일 이 대위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비상탈출을 했다면, 비행기는 덕흥마을 민가를 덮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마을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 대위가 장렬히 산화한지 20년 후,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와 故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탑골향우회와 상희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후원으로 12월 13일 ‘자랑스러운 성남의 아들’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을 마련했다.

▲ ‘자랑스러운 성남의 아들’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에서 후배 조종사들이 추모를 하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날 추모식에는 이 대위의 후배인 공군 제1전투비행단, K16 비행단, 성일고등학교총동문회를 비롯한 성남지역 고등학교 총동문회장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박형진 성일고총동문회장은 “20년이 지난 지금 추모식을 가진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고인의 유지를 알리고 전하는데 동문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위의 후배인 제1전투비행단 김준배 중위는 추모사를 통해 “선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머리와 가슴으로 기억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위 고교 동문으로 해군 함장을 맡고 있는 김승일 중령은 “상희의 착한 모습을 친구, 동문선후배, 가족, 시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그의 의로움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기에 상희를 닮아가자”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광주 덕흥마을 경로당 앞에 故 이상희 대위 추모비가 있지만 우리 성남에는 ‘상희공원’이 있어 이렇게 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故 이상희 대위의 고귀한 희생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성남의 청소년들 가슴속에 자랑스런 선배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을 맞이해 이 대위의 부모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 강형식 회장은 “이 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거창하게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치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좀 더 너그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있었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위의 아버지 이주열(83) 씨와 어머니 이원순(76) 씨는 “더 할 말이 없다. 우리 아들을 기억해줘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매년 추모식 개최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기념관을 조성하고, 장학사업을 통해 이 대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멘토링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대위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 3블록(묘비번호 1001)에 안장돼 있으며,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 주민들도 1991년 12월31일 주민의 피해를 염려해 기수를 돌려 기체와 함께 산화한 이 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워 추모하고 있다.

<문의> 031-705-7289 http://cafe.daum.net/lsh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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