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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 송전탑 지중화 가시화 되나?
토공, 합의없이 일방적 발표에 '유감'

이 시장 ' 선심성 행정 치적쌓기' 의혹 제기...케이블헤드부지 '역민원' 소지 남겨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5/04/07 [11:03]

구미동 송전탑 지중화 가시화 되나?
토공, 합의없이 일방적 발표에 '유감'

이 시장 ' 선심성 행정 치적쌓기' 의혹 제기...케이블헤드부지 '역민원' 소지 남겨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5/04/07 [11:03]

그 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구미동 송전탑 지중화사업과 관련해 토지공사 등 기관별 합의가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남시가 일방적으로 합의도출을 이루어냈다고 밝혀, 차기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대엽 시장의 '선심성 치적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지중화 문제로 그동안 지속적인 논란이 제기돼 왔던 구미동 송전탑.     ©성남투데이

성남시 김형대 재정경제국장은 7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대엽 시장의 강한 의지와 중재요청으로 손학규 지사가 국무총리, 산자부장관, 한전사장 등을 면담하고 국무총리실의 중재안을 근거로 기관별 합의를 도출했다"며 "지난 95년부터 끌어온 구미동 지중화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시에 따르면 구미동 지중화 사업은 345KV 2도체2회선과 4도체2회선 등 총 36줄 10기 철탑을 대상, 구미동 불곡산에서 금곡동 머내공원까지 최단 2.6KM - 최장 3.1KM의 구간에 폭 3.85M 높이 2.85M 규모의 전력구와 4,278M의 케이블헤드부지 2개소를 설치한다. 
 
▲김형대 재정경제국장이 구미동 송전탑 지중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지중화사업에 따른 공사비는 1천억원(한전 추정)으로 그동안 사업비 부담과 관련 기관별 입장차이가 워낙 심해 분담과정에서 쉽사리 합의가 되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에 의하면 한전이 45%, 성남시 55%를 각각 부담키로 했다. 토지공사는 지중화 분담금이 아닌 지역발전기금으로 2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토공측의 말을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토지공사가 아직 성남시와 문서로 합의한 바 없으며 한전과 함께 이날 성남시의 발표내용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시장이 구미동 도로분쟁으로 인한 '오점'을 만회하기 위한 '선심성 치적쌓기'의 일환으로 유관기관과의 구체적인 협의없이 너무 성급히 발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토공이 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불만을 표한 것은 송전탑 문제가 분당지역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미동 송전탑과 관련해 지중화 분담금이 아닌 지역발전기금으로 명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분담금 역시 비율로 표시해 기본 및 실시설계 후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경우, 성남시의 분담금이 늘어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송전탑보다 전자파 유해가 근접하는 케이블헤드부지 역시 해당주변 주민들로부터 역민원을 받을 문제가 소지가 남아 있다.  
 
이날 김형대 재정경제국장은 "향후 성남시와 한전은 구미동 지중화 추진 실무진을 구성하여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협의 후 기본설계, 주민설명회, 설시설계 등을 가능한 연내에 착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전력사업의 차질로 세워진 구미동 송전탑은 지난 1995년 구미동 입주와 맞물려 지역최대 민원으로 10년 넘게 진통을 겪었다. 주민들은 "345KV 송전탑의 36개 케이블이 주거지역과 15-30M로 지나치게 인접하여 1천2백세대 주민들이 장기간 지속적인 전자파에 노출되는 잠재적인 위해요소와 도시미관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시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구미동 송전탑 지중화 구상도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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