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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전령사 “김하종”신부

성남 노숙자를 위해 무료급식 10년이 넘어...

전명원 기자 | 기사입력 2003/07/20 [15:00]

사랑을 나누는 전령사 “김하종”신부

성남 노숙자를 위해 무료급식 10년이 넘어...

전명원 기자 | 입력 : 2003/07/20 [15:00]

성남의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외국인 김하종 신부가 있다.

한국생활 13년째인 이탈리아인 ‘김하종’(본명 빈첸시오)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0년 한국 서강대학교 어학당에 입학하여 현재까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1년 반 동안의 서강대 어학당 과정을 마치고, 어려운 사람들과 믿음으로 봉사하고 있는 그는 빈민층 구제활동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외국인으로 이러한 일을 하게된 동기에 대한 질문에 김하종씨는 자신은 외국인이 아니다 이세상 모든 사람은 자신의 형제, 자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다 믿음으로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은 자신이 속해있는 천주교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의 일이라고 하였다.

그는 서강대학교 어학당 과정을 마치고 1993년부터 성남에서 오전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을 시작했고, 오후에는 분당의 영구임대아파트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였으나 98년 IMF로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실직자들을 위해 지금의 무료급식소인 안나의집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모란성당내 ‘안나의집’에 있는 이 급식소는 각계 각층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노숙자를 위한 급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의 봉사활동으로 노숙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쉼터의 역할이 안나의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하였다.

김 신부님은 지난주 3년전 안나의집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안나의집에서 운영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자의 생활에서 벗어나 일반시민으로 돌아가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 첫아이의 돌을 맞아 고맙다는 인사차 신부님을 찾아왔었다고 하였다.

재정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은 현재 정부나 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일반후원과 각계 각층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있지만 하루에 300 ~ 400명의 급식에 필요한 자금이 되지 않아 자신이 소속 되어있는 이탈리아 오블라띠 수도원에서 1년 비용의 20 ~ 30%를 도움받고 있다고 하였다.

김 신부는 우리사회는 고아원, 독거 노인, 노숙자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이곳에 있는 사람은 사회의 마지막 단계로 제일 밑바닥 단계라고 하였다.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은 오래된 조립식 안나의집이 제대로 된 건물로 이곳을 찾는 노숙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었으면 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며, 사후에도 이 사회를 위해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장기실업이 늘고 있는 우리의 현 상황에서 김 신부와 같은 사람은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김 신부는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한국인 이었다.

후원하실 분  ☎ 757-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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