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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생태공원 대명사 '사라질 위기'

성남환경운동연합, ‘하늘동산21’폐쇄반대 성명서 발표

김락중 | 기사입력 2006/02/09 [14:11]

옥상생태공원 대명사 '사라질 위기'

성남환경운동연합, ‘하늘동산21’폐쇄반대 성명서 발표

김락중 | 입력 : 2006/02/09 [14:11]
국내 최초로 옥상녹화사업을 통해 조성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경동빌딩 생태공원 ‘하늘동산21’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성남환경운동연합과 경동그룹에 따르면 ‘하늘동산21’은 지난 1999년 환경부 국책사업으로 정부지원금을 기반으로 도심지 내 생물서식공간조성 연구와 도심녹화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 옥상녹화라는 측면에서 많은 의의와 정책적 파급을 가져왔다.

▲ 분당구 수내동 경동빌딩 옥상에 조성된 생태공원 ‘하늘동산21’     © 성남투데이
하늘동산21은 경동그룹이 1999년 빌딩 12층 옥상 160평에 습지와 습초지를 만든 도심 생태공원으로 이곳에는 무당벌레, 사마귀, 메뚜기, 피라미, 민물새우 등 40여종의 동물과 매발톱, 붓꽃 등 1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생태학습프로그램이 진행돼 전국에서 1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각광을 받아왔다.

그 이후 경동은 2002년 무렵 회사 내부사정 등을 들어 견학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으며, 그후 관리가 소홀해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지만, 생태계는 그대로 유지돼 왔다.

이러한 평가에 따라 공영방송인 KBS는 지난 2001년 환경스페셜을 통해 ‘하늘공원21’조성 이후 많은 생명체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소개됨으로서 일반시민들에게 옥상녹화를 통한 환경보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고, 어린이들 뿐 아니라 환경교육자들의 생태교육프로그램 필수 견학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하늘동산21’이 조성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경동그룹은 산업지원부의 지원으로 최근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솔라시스템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현재의 ‘하늘동산21’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태양광 관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성남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서를 통해 “하늘동산21의 폐쇄에 많은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유관기관인 환경부, 산업자원부, 경기도, 성남시와 경동그룹 등이 ‘하늘동산21’의 보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가능한 현재의 ‘하늘동산21’을 원형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하다면 이 성과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비슷한 인근 지역 건물에 이전하는 대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하늘동산21의 폐쇄는 도심 녹화를 위해 애써온 많은 자치단체,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엊는 행위이고 도심녹화의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과 정책기조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정부지원금으로 조성된 사업을 또 다른 정부지원금 지원사업을 위해 없애는 것은 심각한 예산낭비일 뿐만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동그룹측은 “태양열 발전시설 도입을 위해 건물 하중에 대한 구조 검토를 한 결과 생태공원이나 태양광 시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러나 아직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동그룹은 창업주의 설립 의지에 따라 헤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 후원 및 보일러 기증, 콘덴싱 보일러 판매수익금 일부 환경기금 조성,환경재단 늘푸른 설립, 옥상자연생태공원 하늘동산 21 조성, 대한민국 환경조경 공모대전 운영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경동그룹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두번에 걸쳐 ‘경제정의기업상’을 수상한 바 있어,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한 옥상생태공원인 ‘하늘동산21’의 존치여부에 대한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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