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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

성남서고, 교직원 제자사랑 장학금 지원 화제

조덕원 | 기사입력 2006/02/23 [03:17]

“제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

성남서고, 교직원 제자사랑 장학금 지원 화제

조덕원 | 입력 : 2006/02/23 [03:17]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 도시의 고등학교 교사들이 지난 3년 간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1천4백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남 중원구에 소재하고 있는 성남서고등학교(교장 조준형, 60) 교사들은 지난 2003년부터 매월 1만원에서 2만원씩 적립해 제자사랑 장학금을 적립했다.
 
상대적으로 빈곤층과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실정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자들을 뒷바라지 하고자 지난 2003년 22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내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러한 교사들의 움직임은 2004년 2월 9명의 학생에게 286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2005년 2월에는 42명의 교사들이 동참해 13명의 학생에게 510만원을 지급했으며, 2006년 2월 20일에는 51명의 교직원들이 적립한 626만원의 장학금이 24명의 제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들은 그 동안 1천422만원의 장학금은 두 차례의 뇌종양 수술로 가정 생계가 어려워진 이경욱(2004년  2학년) 학생 지원을 비롯하여 부모 없이 사회위탁시설에서 생활하며 중앙대학교(안성캠퍼스) 수시 모집에 합격하고도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희수(2005년 3학년) 학생의 대학 등록금(예치금)을 후원했다.
 
또한 할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양승훈(2005년 1학년) 학생 학비 지원 등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학교생활과 학업을 수행하고 있는 46명의 학생들을 위해 지원했다.
 
특히 보호자가 없는 신희수(18) 학생은 올해 2월 고교 졸업과 함께 사회적 지원이 끊겨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할 예정이지만 대학 등록금 부담이 커 주위의 학비 지원이 요청된다.
 
매월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성남서고 조종구(기술·가정, 49) 교사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실정이다 보니 가정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참 많은데 이처럼 교사들이 나서서 작은 성의를 보태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학업을 권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은 나름대로 뜻 깊고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소견을 털어놓았다.
 
성남서고 조준형 교장은 "현재 전교생 1,310명 중 65명의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를 포함해 모두 230여명(운동부 제외)의 학생이 학비 지원을 받고 있고 이외에도 많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학생들의 가정환경을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돕고 있어 학교장으로서 매우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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