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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만 하는 인라인은 가라!’ 인라인하키

인라인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결합

이채연 기자 | 기사입력 2003/11/02 [15:00]

‘달리기만 하는 인라인은 가라!’ 인라인하키

인라인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결합

이채연 기자 | 입력 : 2003/11/02 [15:00]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라인스케이트를 갖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인라인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주말이면 전국의 공원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언제나 한걸음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는 법

▲인라인하키를 하고있는 모습.     ©우리뉴스

‘이제 더 이상 달리기만 하는 인라인은 싫다’는 모토 아래 모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라인하키 매니아들이다.  글 김희연·사진 김판준
‘인라인하키’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결합시킨 레포츠다. 아이스하키가 장소에 제약을 받는 반면 인라인하키는 평평한 바닥만 있으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최근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라인하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바로 ‘더 이상 달리기만 하는 인라인은 싫다’라는 것. 인라인도 즐기면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여럿이서 팀웍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라인 하키의 매력인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인라인하키를 즐기는 매니아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세미프로리그까지 생기기도 했다.

이 중 「리미트벅스」 팀은 팀명 그대로 인라인하키의 매력에 푹 빠진 광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달 말일 치뤄지는 경기 결과에 따라 최상위 리그인 골드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실력파 팀. 이들은 주로 올림픽공원 등에서 연습을 갖지만 인라인하키 전용구장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달에 몇 차례씩 전용구장에서 정식 경기를 갖기도 한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휴일 정오, 경기도 광주에 모인 이들의 열정적인 연습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블랙과 화이트 저지(인라인하키 유니폼 명칭)를 각각 나눠 입고 경기에 한창인 이들의 얼굴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인라인하키는 상당히 격렬한 운동에 속한다. 꼴리(골키퍼)를 제외하고 4명의 플레이어가 경기를 뛰게 되는데, 워낙 격렬하고 운동량이 많은 레포츠이기 때문에 한번에 3분 이상 뛰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자주 ‘체인지’라는 외침과 함께 선수 교체가 이루어진다.

인라인하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자유자재로 탈 수 있는 기술은 물론 스피드와 힘, 전술적인 테크닉 등 다양한 능력을 구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기술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직력이다. 축구에도 개인기를 중심으로 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다고 해도 혼자서는 골을 넣을 수 없다. 팀원들간에 마음이 통해야 하는 것은 기본. 또한 일반 레포츠처럼 혼자만 즐기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이 이끄는 대로 따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마음자세도 중요하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는 여느 프로 스포츠 선수들 못지 않은 정신 집중과 감독, 코치의 리드에 따르는 것도 모두 인라인하키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인라인하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전혀 못타는 사람도, 하키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도 일단 팀원이 되면 기존의 코치진들에 의해 체계적인 강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미트벅스팀의 경우 1부와 2부 리그로 나뉘어 연습을 하는데 신입회원들은 2부리그에 속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방법과 스틱을 다루는 법부터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매주 빠지지 않고 꾸준히만 연습한다면 3개월 정도 지나 가벼운 연습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 정도는 갖출 수 있다.

인라인하키가 몸과 몸이 부딪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인라인하키 또한 부상에 대비한 장비만 갖춘다면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갖춰야 할 장비는 기본적으로 스틱, 장갑, 헬멧에서부터 숄더 팬츠, 엘보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인라인하키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며 서울 올림픽공원내에 있는 전문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

장비 가격 또한 천차만별. 리미트벅스팀의 이대수 팀장은 보통 스키장비 세트를 구매하는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스케이트 25만원, 엘보 5∼8만원, 팔꿈치 보호대 5만원, 장갑 10∼12만원, 숄더 10만원, 스틱 3∼18만원, 헬멧 10만원, 숄더 팬츠 10만원 등.

장비를 모두 갖추는 데 1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한번 구입한 장비는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인라인하키의 매력을 조금 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면 경기장에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년 여러 차례의 리그전이 열리기 때문에 주말 짬을 내서 현장을 직접 찾아가본다면 그들이 내뿜는 열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인라인하키란?
인라인하키(Inline Hockey) 혹은 롤러하키(Roller Hockey)는 문자 그대로 인라인스케이트(통상적으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하키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 및 선진국에서는 이미 아이스하키대용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NHL선수들 또한 인라인하키를 통해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아이스하키와 장비 및 규칙면에서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아이스하키는 빙판에서 하는 것과 달리 인라인하키는 아스팔트, 대리석, 우레탄 등 평평한 바닥이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틱과 퍽 그리고 인라인스케이트만 있다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식 시합은 5명으로 구성되어 골리(골키퍼)를 한명씩 두고 4명이 게임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무리한 행동으로 반칙을 했을 경우는 아이스하키처럼 페널티가 적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오프사이드 반칙이 적용되며 경기시간은 한 피리어드당 12∼15분. 하지만 아직 정식적으로 올림픽 종목이 되지 못한 관계로 경기시간 및 여러 가지 규칙은 조금씩 유동적이다.

국에는 90년대 후반부터 인라인스케이트 인구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96년, 97년을 거치면서 인라인하키 동호회가 하나둘씩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적으로 많은 팀이 산재해 있으며 계속적으로 새로운 아마추어 팀들이 생기고 있다.

특  색
타 종목의 경기와는 달리 인라인하키는 경기장이 보드로 둘러싸여 있어, 퍽이 링크 밖으로 나가지 않아 아웃 오프 바운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가 적다. 보드를 이용해서 패스를 한다. 링크 안에 고울이 놓여 있어 고울의 후방도 경기장으로 간주되어 슈우트나 패스가 고울을 벗어나도 플레이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루어진다. 경기 중 5명 범위 내에서라면 18명의 선수가 자유로이 선수교체를 행할 수 있다.

스케이트의 선택
인라인 스케이트는 Hockey 를 하는 ‘인라인하키용’과 개인이 즐기는 ‘레크레이션용’ 스케이트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구두, 프레임(Frame / Chassis), 휠(Wheel)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두 (Inline Hockey Skates의 안전성)
인라인하키용 스케이트는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하키용 스케이트는 일반인들이 즐기는 인라인 스케이트와는 달리 급격한 회전과 정지를 할 경우나, 퍽이나 스틱의 충격에도 견딜수 있도록 구두가 딱딱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져 발과 발목을 보호해 준다. 따라서 인라인하키를 할 경우에는 하키용 스케이트를 신어야 안전한 것이다.

프레임 (Frame / Chassis)
Chassis는 스케이트의 구두와 바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견고하여야만 체중을 이겨내고, 회전이나 급제동시에 견디어 낼 수 있다. 현재 여러 형태의 재질과 디자인이 나와 있는데 회전하기에 용이하고 견고한 Chassis를 선택한다.

휠 (Wheel)
여러 종류의 휠(바퀴)이 있지만, 인라인하키용 스케이트에 부착되어 있는 바퀴를 그대로 사용하면 무난하다.정식 인라인하키 링크에서는 소프트한 바퀴를 사용한다. 소프트한 바퀴는 마찰력을 높여 회전과 정지를 용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Wheel(바퀴)은 Berring(베어링)과 관련되는데, 베어링에는 ABEC 1, ABEC 3, ABEC 5, ABEC 7 등 점차적으로 새로운 휠이 개발되고 있다. ABEC 숫자가 높을 수록 회전이 잘되어 스피드가 빠르다. ABEC 7을 스피드 스케이트용으로 사용하며, 하키 선수용은 ABCE 5를 사용하지만, 레크레이션으로 스케이트를 즐긴다면 ABCE 3을 그리고 초보자나 어린 아이들은 ABCE 1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사이즈 선택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발보다 큰 운동화를 신는다. 그러나 하키 스케이트에 있어서는 발에 꼭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된다. 급격한 회전과 정지를 할 때에 자신의 발보다 큰 스케이트를 신고 있다면, 스케이트와 발이 따로 놀게 되어 발목을 다치게 되거나 잘 넘어지게 된다. 반면에 너무 꼭끼는 스케이트는 행동에 제한을 주게되고 통증을 수반하게 되므로 문제가 있다. 따라서 스케이트를 신고 손가락 1개 정도의 여유를 가진 편안한 스케이트를 선택하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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