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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을 이끄는 주체를 바꿔?

우리가 몰랐던 성남의 도시경쟁력 수준

벼리 | 기사입력 2007/03/28 [17:54]

성남을 이끄는 주체를 바꿔?

우리가 몰랐던 성남의 도시경쟁력 수준

벼리 | 입력 : 2007/03/28 [17:54]
국내 도시 가운데 성남시의 도시 경쟁력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준 이하이며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28일 한국디자인진흥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과 함께 하는 디자인’ 세미나에서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해 광역지방자치단체 시와 기초지방자치단체 시 등 모두 75개 국내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경쟁력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밝혀졌다.
 
▲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해 광역지방자치단체 시와 기초지방자치단체 시 등 모두 75개 국내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경쟁력을 비교 평가한 결과 국내 도시 가운데 성남시의 도시 경쟁력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준 이하이며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성남투데이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수정구)과 경원대학교가 공동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조 교수는 성남시의 ‘현재 경쟁력’은 68개 기초지자체 시 가운데 37위이며 ‘미래 경쟁력’은 46위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평가 결과는 조 교수가 진행한 세미나 첫머리에 ‘성남시의 도시경쟁력 수준은?’이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참석자들의 이런저런 답을 들은 다음 조 교수가 답한 것이다. 조 교수가 소개한 평가 결과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경원대를 비롯한 각 대학 학생들,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 성남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세미나에서 조 교수는 자신이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지난 해 말 그 결과를 발표한 산업정책연구원의 '도시경쟁력 평가' 결과를 상세히 인용했다.

조 교수는 “특정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 경쟁력보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미래 경쟁력”이라며 “미래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는 주체(subject), 환경(environment), 자원(resource), 메커니즘(Mechanism)의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주체’는 도시 발전에 대한 지역 내 시장, 행정관료, 시의원, 사업가 등의 리더십 및 추진력, ‘환경’은 도시의 경영환경 인프라, ‘자원’은 도시의 특정역량을 개발하고 가치 창출을 위해 투입되는 인적·물적 자원, ‘메커니즘’은 주체, 환경, 자원을 활용하여 특정 도시가 구축하고 있는 협력체계라는 것.

특정도시의 미래경쟁력을 평가하는 이 같은 부문들의 비중은 각각 20%, 20%, 20%, 40%로 이는 주체, 환경, 자원 부문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활용한 유기적인 협력체계의 구축 곧 메카니즘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 교수는 “가령 주체가 바뀌어도 메카니즘이 구축되어 있다면 그 도시는 흔들리지 않고 메카니즘대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고 말해 4개 부문에서 메카니즘이 지닌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성남시는 주체 부문 56위, 환경 부문 39위, 자원 부분 14위, 메카니즘 부문 49위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 및 주체·환경·자원 부문의 유기적 결합체계인 메카니즘 부문에서 대단히 취약하다는 의미다.

이는 성남지역사회가 체감하고 있는 주체의 부실함, 메카니즘에서 기계주의나 비협력적인 상황을 과학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주체의 교체 내지는 개혁, 새로운 메카니즘의 구축이 절실하다는 정치적, 정책적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미나에서 조 교수는 “80년대가 자본과 노동, 90년대가 자원과 환경을 중시하던 것과는 달리 2000년대는 주체가 중시되었으며 최근에는 메카니즘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남시의 도시경쟁력 평가 결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조 교수가 전혀 다른 사례로 소개한 안양시의 도시경쟁력은 참석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성남시 인접 도시인 안양시는 기초지자체 시 가운데 현재 경쟁력은 3위이지만 미래 경쟁력은 1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안양시는 주체 및 메커니즘 부문 뿐 아니라 도시의 특정역량을 개발하고 가치 창출을 위해 투입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의미하는 자원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안양시는 조 교수가 진행한 지역디자인 세미나가 끝나고 이어진 ‘지역디자인 포럼’에서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 1위가 될 수 있는 저력 있는 도시임을 입증하는 생생한 사례가 발표되었다.

안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도시의 재생’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작가 51명의 참여를 통해 안양유원지를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이 완료되었다. 완료된 1단계 사업은 연간 1백만명이 관람을 했을 정도로 공공예술을 통해 도시를 재생한 국내에선 드문 사례로 손꼽힌다.

더구나 이 사례는 현 안양시장이 성남에서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민선2기 성남시 정책인 디자인을 배웠고, 민선2기 당시 민간부분의 미술장식품 실태조사와 선도적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성남시가 공공예술의 가치에 눈을 떴던 사실을 감안하면 성남의 입장에서는 부끄러움을 자아낸다.

조 교수는 "국가간 경쟁의 주체가 국가에서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지역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근원으로, 지역차원의 조직이 국가간 핵심 경쟁단위로 떠오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성남시가 미래 경쟁력을 예측과는 달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정책디자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정책디자인에 대해 조 교수는 “정책의 입안자 뿐 아니라 수혜자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상호소통을 통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책을 디자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교수가 소개한 도시경쟁력 평가는 국내 도시들을 대상으로 도시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국내에선 지난 해 처음으로 산업정책연구원에 의해 시도된 것이다. 당시 조 교수는 이 연구의 책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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