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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한성심 의원의 비밀(?)

‘시의원 자식이 피감기관에 근무하다니요!’
한나라당 한성심 의원, 성심으로 처신하는지 자문해볼 일

벼리 | 기사입력 2007/03/29 [01:06]

우리가 몰랐던 한성심 의원의 비밀(?)

‘시의원 자식이 피감기관에 근무하다니요!’
한나라당 한성심 의원, 성심으로 처신하는지 자문해볼 일

벼리 | 입력 : 2007/03/29 [01:06]
한나라당 초선의원인 한성심 의원의 ‘자식’으로 확인된 L씨가 성남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심 의원은 성남문화재단의 예산을 결정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이며 성남문화재단 이사이기도 하다.
 
▲  한나라당 초선의원인 한성심 의원의  ‘자식’으로 확인된 L씨가 성남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덕원

한나라당 한성심 의원의 자식인 L씨는 올해 1월 2일부터 성남문화재단 기획운영국 산하 경영기획부에 근무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직원 현황’에 따르면 L씨는 7급 공채로 업무분장상 송무(訟務)를 업무로 맡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성남문화재단의 L씨의 7급 공채가 과연 공채가 맞느냐 하는 것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직원의 신규채용 시 공채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공개채용 시 ‘직원 채용계획’을 성남시 홈 페이지에 공고하게 되어 있다.

성남문화재단의 직원채용계획 공고는 2005년 이후 L씨의 7급 공채 전까지 모두 8건.

2005년의 경우 3월 7일자, 4월 12일자, 6월 20일자, 9월 1일자, 12월 27일자 등 모두 5건이며 2006년의 경우 2월 7일자, 4월 27일자, 날자가 밝혀지지 않은 11월 등 모두 3건이다.

이 8건 가운데 시 홈 페이지에 정식 공고된 것은 3건에 불과, 나머지 5건은 정식 공고를 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제인 것은 작년 11월 날자가 밝혀지지 않은 공고는 한성심 의원의 자식인 L씨가 11월에 합격한 것으로 보아 정식 공고를 안 했을 가능성이 높은 공고다.

공고도 안했는데 어떻게 한 의원의 자식인 L씨는 성남문화재단에 7급으로 공채될 수 있었을까? 의혹이다.

게다가 한 의원은 “L씨가 문화재단에 채용된 사실을 L씨의 말을 듣고 알았다”고 말하고 있어 한 의원과 무관하게 L씨가 성남문화재단에 채용된 사실에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직원 현황’이 공채라고 밝히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경우로 보인다.

한 의원은 L씨의 문화재단 채용 사실과 관련, 벼리 기자가 한 의원의 채용 관여 여부를 단 한 마디도 묻지 않았는데 “양심을 걸고 그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의원은 또 L씨의 문화재단 채용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현직 시의원의 자식인 L씨가 어떻게 버젓이 문화재단에 채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시의원은 성남문화재단의 예산을 결정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위치에 있다. 특히 한성심 의원은 성남문화재단을 직접 관장하는 사회복지위원회 소속이다.

또 L씨가 근무하는 경영기획부는 이사회 운영, 예산, 일상감사, 송무를 맡고 있는 부서로 성남문화재단 이사이자 현직 시의원인 한 의원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결국 L씨의 채용 사례는 성남문화재단의 직원 채용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얘기다.

한성심 의원은 직업이 대학교수다. 남서울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의정활동 능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물론 윤리적인 기대치도 다른 어떤 의원보다도 높은 게 사실이다.

한성심 의원은 지난 시의원 선거 당시 자신을 가리켜 “한결같이 성심(誠心)으로 행동하는 복지전문가”라고 자칭했다.

성심이란 진실한 마음이다. 시의원의 성심이란 공인인 시의원답게 처신하는 것이다. 과연 성심으로 처신하고 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뿐만 아니다. 한 의원은 시의원 선거 당시 “깨끗한 정치! 여성정치!”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리고 “스웨덴, 덴마크처럼 여성의원이 많은 나라일수록 부정부패가 없는 투명한 정치사회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여성정치인이 부족한 한국 정치 현실에서 과연 여성들이 주목할 만한 깨끗한 여성정치인답게 처신하고 있는지도 자문해볼 일이다.

성남문화재단이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현직 시의원. 그 현직 시의원의 자식인 L씨의 성남문화재단 채용. 결코 맞지 않는다. 심각한 시비거리다.

게다가 한 의원은 자식인 L씨가 공채가 맞느냐는 의혹에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에는 알려진 전직공무원 출신 외에 일부 지역정치인들과 관계된 직원 채용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이 나서서 진실을 밝히기 전에 시의회가 서둘러 나서서 대응하고, 그 결과를 시민사회에 소상히 밝히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이수영 의장, 박권종 부의장을 비롯한 성남시의회의 무능과 비윤리성이 시민사회로부터 질타 받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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