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호화청사’ 뜯어고친다

에너지 과소비 지자체의 대명사로 ‘전기 먹는 하마’로 전락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분석결과 ‘등급 외’ 판정으로 최저수준

김태진 | 기사입력 2010/02/23 [02:39]

‘성남시 호화청사’ 뜯어고친다

에너지 과소비 지자체의 대명사로 ‘전기 먹는 하마’로 전락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분석결과 ‘등급 외’ 판정으로 최저수준

김태진 | 입력 : 2010/02/23 [02:39]
성남시의회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본회의장이 아닌 자료실에서 날치기로 예산을 통과시킨 성남시 초호화 청사가 개청식을 즈음해 여론의 뭇매를 맞더니 드디어 에스컬레이트 등  호화청사의 대명사로 알려진 시설물 등을 뜯어 고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성남시청·용인시청 등 최근 신축된 에너지 과소비 청사에 대한 설계변경 명령 등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건설기술연구원의 최근 신축청사에 대한 에너지 효율 등급 평가 결과, 천안시청 4등급, 성남시청·용인시청은 등급외로 판정을 받았다.    ©성남투데이


행정안전부는 2005년 이후 신축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에너지 과소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설계변경·시설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 3등급 이상을 확보토록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에너지 과소비 자치단체 청사 에너지 효율화 대책’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9개 청사 중 기본골조 공사(공정률 10% 정도) 이전 단계에 있는 충남도청(설계단계인 완주군청 포함)은 공사를 중단하고 에너지 효율 1등급에 적합하게 설계변경을 완료한 후 공사를 재개토록 했다.

기본골조공사 이후 단계에 있는 서울시청 등 8개 청사는 2005년  이후 신축청사에 준하여 에너지 효율 3등급 이상을 확보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2005년 이후 신축된 용인·성남시청 등 18개 청사는 전문기관에 에너지 효율 등급 평가를 의뢰하여 3등급 미만인 청사는 정밀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여 설계변경과 시설개선을 통하여 3등급 이상을 확보토록 하고, 등외 등급인 경우에는 2개 등급(100kWh/㎡에 해당) 이상을 상향 시킬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 신청사 내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트도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 성남시청사.     ©성남투데이


이 과정에서 호화청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형 유리벽, 과대로비, 에스컬레이터 시설 등에 대한 시설개선 명령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술연구원이 용인·성남·천안시청의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인 '건물에너지 효율등급'을 분석한 결과, 이들 청사의 에너지 효율은 용인시청이 791.3㎾h/㎡, 성남시청 603.3㎾h/㎡로 드러나 각각 등외(5등급 미만)로 분류됐고, 천안시청(422.2㎾h/㎡)은 4등급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전 건립된 청사 중 현재 신축을 검토 중이거나, 노후되어 신축이 불가피한 청사에 대해여는 신축을 지양하고, 가급적 리모델링을 추진토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사례들을 적극 발굴하여 벤치마킹 하도록 하도록 하고,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자치단체 청사정비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건설기술연구원의 최근 신축청사에 대한 에너지 효율 등급 평가 결과, 천안시청 4등급, 성남시청·용인시청은 등급외로 판정을 받았다.     © 성남투데이

이와 병행해 행안부는 전 지방자치단체 청사에 대한 ‘에너지 10% 절감 목표관리제’를 적극 추진하기 위하여 ‘자치단체 에너지 사용실적 점검시스템’을 2월말까지 구축하고, 월별 실적을 점검하여, 자치단체별 비교분석한 결과를 분기별로 공표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에너지 효율화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 등을 줄 방침이다.

에너지 절감이 많은 자치단체는 교부세 산정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한편, 자치단체 에너지 효율 등급 평가 및 에너지 진단의 신속한 집행을 위해 평가비용과 진단비용은 특별교부세(8.6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며, 반면에 에너지 과소비 자치단체는 재정적인 패널티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외에 지방채 발행 및 청사정비기금의 배정 등에 있어 제한을 하도록 할 계획이며, 개선 요구 미이행시 정기·수시감사 등 감사활동을 강화하고, 이행상황의 외부 공개 등을 통해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공공부문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도모함으로써 민간부분의 에너지 효율화를 선도해 나가고, 아울러 에너지를 낭비하는 무분별한 자치단체 청사의 신축을 방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민의 혈세 3천400억원이 투여된 호화신청사는 그 동안 판교특별회계 예산 전용에 따른 성남시 재정운영 파탄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관련 공무원의 중징계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으로, 이번에 에너지 등급 비효율에 따른 시설물 제거 보수공사로 또 다시 시민혈세가 낭비될 처지에 놓여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은 여전히 따가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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