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을 위한 불편 없는 휴식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리 가족이나 물 밑에서 모여 사는 물고기들을 보며 잠시나마 아파트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던 탄천을 이유 없이 파헤치는 것이었다. ‘재정비 사업’이라는 명분하에 산책길과 탄천을 헤집어 놓은 것이었다.” (탄천의 눈물 중에서) “어머니의 고집을 꺾고 쪽머리를 자르게 한 뒤 결혼을 했으니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난 뒤 첫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그동안 난 받기만 했다는 것을. 그렇지만 그 마음을 다 헤아려 갚도록 어머니는 기다려 주시지 않았다.” (어머니의 쪽머리 중에서) 경기도립성남도서관(관장 김덕일)은 최근 수필창작교실 회원 문집 <생활의 발견>을 발간했다. 문집은 지난 여름부터 가을까지 5개월 동안 성남도서관에서 수필을 배웠던 지역주민들의 결실이다. 시 8편과 수필 21편 등 수필창작교실 회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전문수필가의 세련된 그림은 보이지 않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났을 법한 이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일상이 녹아 있다. <생활의 발견> 문집 서두에서 이귀복 수필 강사는 “수필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우리가 늘 바라보는 자연과의 교감에서부터 그렇게 수필은 시작됩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문집 발간에 대해 경기도립성남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과 지역주민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성남도서관은 '2010 문학관, 도서관 문학작가 파견사업'의 일환으로 수필창작교실을 열어, 수필의 개념에서부터 구성, 퇴고 등 수필창작의 전반적인 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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