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자유, 쇠창살이 있어야 거론되는 인권, 불법을 행하면서도 점점 뻔뻔스러워 온갖 명목으로 불어나는 눈 덩이 같은 빚의 족쇄, 불법소개업자 이기적인 포주 업주와 피비린내 나는 종이돈 몇 장이면 밤새 여성의 성을 사육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웃어대는 성구매자들, 그리고 그들과 결탁하고 비호하는 부패한 공권력위에 이제 뿌려라 너희 소금꽃..."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희생자 14명의 여성을 기리는 '군산 여성의 전화' 활동가들의 자작 추모시를 동영상화 한 '소금꽃'을 시작으로 문을 연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을 위한 콘서트는 23일 오후 5시 성남시민회관 대강당에 모인 500여명의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성매매피해 여성지원을 위한 콘서트     ©우리뉴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집장촌인 성남시 중동에서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열린여성상담소(소장 유재순)가 남성에게 묻혀 가려져 있던 여성의 역사에 관한 진실을 들추어내고 그것에 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자 '중동's Waltz - Be good sisters!'를 기획했다.
 
유 소장은 "문제성이 심각한 성남시 소재 중동의 성매매집결지의 근원적 해체와 성산업에 유입되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재활의지를 찾아주며, 성매매가 불법임을 알리고 지역주민의 인식전환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중동's Waltz'는 여성으로서 세상을 향해 올곧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25년 동안 줄기차게 노래해온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이 'Herstory'의 주제를 가지고  퍼커션연주 '오래된 미래', 라틴댄스 'good sister 혜경', 매직쇼 'good sister shall we dance'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Herstory 콘서트'는 젊다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젊은 여성과 그런 젊은 시절을 순수한 열정으로 사무치게 살아온 중년 여성들이 만나 여성의 나이들에 대한 사유, 인생의 지혜를 서로 나누는 교차와 만남을 통해 여성들이 "Good sister"가 되자는 내용이다.

▲성매매피해 여성지원을 위한 콘서트   ©우리뉴스

 
이날 안혜경은 '중동's Waltz'를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고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억압적인 체제를 뒤엎기 위해 '아프간 여성 혁명연합'을 조직하고 이끄는데 자신의 짧은 생을 다 바친 'Menna'의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시를 노래화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사랑하는 언니에게'의 노랫말 "We are the sister, Good sister"는 자리를 함께한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의 갈채를 받았으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한편, 성매매특별법은 지난 2000년 9월과 2002년 1월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감금당한 체 성매매 행위를 강요당하다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2001년 11월에 국회에 청원, 2002년 9월 11일에 발의되어 2004년 3월 2일 국회를 통과하여 2004년 9월 23일부터 시행됐다.
 
성남시는 중원구 위생팀과 남부서 여성청소녀계와 합동으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중동 유흥주점 밀집지역 지도단속을 벌여 성매매특별법 시행후의 실태조사를 확인한 바 있다. <문의>경원사회복지회 열린여성상담소 : 735-1366, 722-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