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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노동절’의 서로 다른 표정

민주노총, 샤니‘굴뚝 농성’10일째...해고철회, 원직복직 촉구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식 노사한마음 문화제...각종 표창 수여

김락중 | 기사입력 2006/04/29 [10:29]

우울한 ‘노동절’의 서로 다른 표정

민주노총, 샤니‘굴뚝 농성’10일째...해고철회, 원직복직 촉구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식 노사한마음 문화제...각종 표창 수여

김락중 | 입력 : 2006/04/29 [10:29]
“31가지 맛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가 배송기사 31명을 집단해고 했다. 샤니 공장 굴뚝위에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고공농성을 계속해서 벌여나갈 것이다. 샤니 및 베스킨라빈스는 성실한 교섭에 임하라!” 
 
▲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와 민주노총성남광주하남지구협의회 소속 조합원 2백여명은 29일 성남공단내 (주)샤니 본사앞에서 ‘일방적 계약해지 노동자 생존권 말살하는 (주)샤니자본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 성남투데이

노동절을 앞두고 노동조합 활동 탄압에 항의하는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의 농성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공단내 샤니본사 굴뚝에서 전국화물연대 소속 베스킨라빈스 분회장 등 3명이 10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와 민주노총성남광주하남지구협의회 소속 조합원 2백여명은 29일 성남공단내 (주)샤니 본사앞에서 ‘일방적 계약해지 노동자 생존권 말살하는 (주)샤니자본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샤니는 비알코리아의 모회사로, 화물연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계열사인 BR코리아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한 31명을 원직 복직시키고, 지난 해 10월 회사 측이 서명한 단체협약서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베스킨라빈스 이효진 부분회장은 “지금 우리가 벌이고 있는 투쟁은 불법파업이 아니라 조건없는 원직복직과 먹고살기 위한 생존권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이라면서 “일을 하고 싶어도 화물연대 소속이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쫒겨나는 가슴아픈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와 민주노총성남광주하남지구협의회 소속 조합원들이 (주)샤니 본사앞에서 ‘일방적 계약해지 노동자 생존권 말살하는 (주)샤니자본 규탄집회’를 개최한뒤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행진대열 뒤로 샤니본사 굴뚝위에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 성남투데이

특히 이들은 “우리들의 꿈과 희망인 어린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현장으로 돌아가서 화물차를 타고 31가지의 맛을 내는 31가지의 노동자의 꿈을 싣고 도로를 달리고 싶다”고 가슴 절절한 소망을 소박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샤니 관계자측은 “BR코리아는 사업초기 샤니그룹에서 관여했지만 지금은 샤니와 소유관계 등에서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우리 회사에 와서 농성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샤니 및 BR코리아㈜의 2005년도 기업회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니는 소유지분의 94.1%, BR코리아는 66.7%를 동일인인 허 모씨와 특수관계인(일가 및 친족)이 보유한 최대주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물연대는 지난 19일 새벽 충북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저장고와 전북 군산의 두산테크펙 용광로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데 이어, 20일 새벽 7시부터 조성만 충북강원지부 베스킨라빈스 분회장 등 4명이 성남공단내 샤니본사 굴뚝(30m)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베스킨라빈스 분회 조합원들은 회사측이 화물연대 활동을 벌인다는 이유와 함께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다 일방적 계약해지를 당한 31명의 조합원들이 55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 한국노총 경기도본부와 성남광주하남지역지부는 29일 오후 2시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6주년 노동절 기념식 및 노사한마음 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에 찬조 출연한 중원문화정보센터 스포츠댄스팀.     ©조덕원

이와 달리 한국노총 경기도본부와 성남광주하남지역지부는 29일 오후 2시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6주년 노동절 기념식 및 노사한마음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사화합과 근로자의 복지증진에 이바지 한 공로로 수십여명의 근로자들에게 각종 표창이 수여되었으며, 2부 노사한마음 문화제에서는 근로자 노래자랑 경연대회를 비롯해 축하공연과 각종 경품과 기념품이 지급됐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노동절 기념대회 결의문을 통해 “우리사회의 최대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반드시 쟁취하고 노동권의 후퇴를 초래할 노사관계 로드맵을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저극 투쟁할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11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회 및 노사한마음 문화제에 참석한 내빈들과 조합원 가족들...      ©조덕원
▲ 해고된 노동자들의 가슴절절한 내용을 담은 플랭카드 뒤로 샤니본사 30m굴뚝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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