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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최홍철 부시장

자나 깨나 ‘입조심’하세요!

벼리 | 기사입력 2006/09/10 [23:56]

‘존경하는’ 최홍철 부시장

자나 깨나 ‘입조심’하세요!

벼리 | 입력 : 2006/09/10 [23:56]
성남에 오는 부시장마다 어찌 그 모양들인가. 사고 치지 않는 부시장들이 없으니. 성남이 만만한 것인지, 자질이 안 되는 사람들이 성남에 오는 것인지 헛갈린다.

<리더>(제119호 6면)는 ‘풍향계’라는 박스기사를 통해 최홍철 부시장의 어처구니없는 일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언급한 ‘용인시와 인접한 지자체 서열 2인자’가 다름아닌 바로 그.

▲ 최홍철 부시장     ©조덕원

기사의 핵심 내용은 최 부시장과 ‘2인자 부하’로 표현된 공보담당관이 용인에서 벌어진 개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리더의 기사를 덮어줄 수 없느냐고 해당 기자에게 요청한 것.

최 부시장은 해당 기자에게 “만나자”, “관련자가 내 친구” 등등 운운하고, 그의 부당한 지시를 받았는지 그의 통제 하에 있는 공보담당관은 해당 기자에게 “기사를 덮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는 것이다.

잘들 논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부시장이 인근 지자체에서 벌어진 제 친구 일을 가지고 기자에게 왈가불가하고 공보담당관이 부당한 요청을 한 것은 공무원 윤리로 보면 퇴출감이다.

해당 기자가 최 부시장과 공보담당관을 각각 “용인시와 인접한 지자체 서열 2인자”, “2인자의 부하”라고 일부러 권력의 냄새를 풍기는 어법을 구사한 것은 인간 유형 가운데 ‘같잖은 사람’에 속한다는 의미가 배어 있다. 정당하게 행사될 때만이 권력은 정당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또 해당 기자가 자신의 직분을 벗어나 남의 영역에 끼어들어 주제넘은 참견을 한다는 뜻의 월조대포(越俎代庖)라는 경구를 들려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임 서효원 부시장이 낄 데 안 낄 데 분간 못하다가 시민사회로부터 제발 딴 데로 가라고 구박 당한 일이 엊그제요, 양인권 부시장이 시정을 챙기기보단 민선 시장 밑에서 시장 꿈을 꾸다가 공직사회에 파란을 일으킨 게 어제.

오늘은 과거 성남의 부시장들이 걸었던 길을 최 부시장이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일의 핵심은 최 부시장의 행실이 공직자 윤리문제를 제기했다는 점.

해당 기자는 기사를 통해 제 할 말을 다했다. 그럼 시정을 감시해야 하는 시의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회의장에 최 부시장을 불러 꼭 공식 사죄를 받아내시길!

자나 깨나 불조심, 자나 깨나 입조심. 이번 일로 치솟은 아주 씁쓸한 기분, 여기 기록으로 남기자.

‘존경하는’ 최홍철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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