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외국기업 R&D센터 빠져나간다

경기도, 성남시, 도의회, 시의회 모두 수수방관

벼리 | 기사입력 2007/03/20 [14:10]

외국기업 R&D센터 빠져나간다

경기도, 성남시, 도의회, 시의회 모두 수수방관

벼리 | 입력 : 2007/03/20 [14:10]
외국기업 R&D센터 철수에 경기도·성남시·경기도의회·성남시의회 모두 속수무책이다. 유치에 눈 먼 나머지 외국기업로부터 혜택을 주는 만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인텔코리아 R&D센터는 2005년 10월 14일, 내셔널세미컨덕터 R&D센터는 지난 해 2월 6일  킨스타워에 입주했다. 입주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외국기업 R&D센터들이 킨스타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은 인텔코리아 R&D센터와 내셔널세미컨덕터 R&D센터가 입주해 있었던 킨스타워.   ©성남투데이

당초 4월 10일에 철수할 것으로 알려진 인텔코리아 R&D센터가 최근 킨스타워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내셔널세미컨덕터 R&D센터도 5월 말 철수 예정이다.

인텔코리아 R&D센터는 2005년 10월 14일, 내셔널세미컨덕터 R&D센터는 지난 해 2월 6일  킨스타워에 입주했다. 입주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외국기업 R&D센터들이 킨스타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텔코리아 R&D센터는 본사 구조조정 진단결과 우선 폐쇄결정이, 내셔널세미컨덕터 R&D센터는 본사 경영난 악화로 인한 R&D센터 상호통·폐합 결정이 각각 이유로 알려졌다.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결정인 듯하다.

그러나 유치지역 입장에서 현실적인 문제는 외국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관련 지자체들이 많은 공을 들여 유치했고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음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 R&D센터들이 너무 쉽게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외국기업 R&D센터들이 소문과는 달리 무늬만 R&D센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련 지자체들이 유치에 눈 먼 나머지 외국기업에 혜택을 주는 만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경기도의회 장윤영(한·성남2) 의원은 지난 14일 제2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2005년 7월 인텔과 체결한 경기도, 성남시와의 양해각서에서 계약기간은 10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피해를 막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제변호사의 자문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텔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경우, 본계약서 작성 전에 인텔의 내부의사 결정 및 이사회의 승인 뿐 아니라 경기도의회, 성남시의회의 결정에 의거해 각서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명한 외국기업 R&D센터 유치에 나선 경기도,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성남시, 그리고 경기도의회, 성남시의회 모두 그 동안 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가 외국기업 R&D센터 철수라는 파국을 맞이한 셈이다.

 
  • 지텔컴, 분당 킨스타워 R&D시설 입주
  • 킨스타워에 ‘비즈니스 사랑방’ 운영
  • 외국기업 R&D센터 빠져나간다
  • 세계적 반도체기업 R&D센터 유치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