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교육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지역의 어린이들이 책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꾸며주는 사업이 전국 최초로 성남지역에서 결실을 맺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구불구불 골목길을 올라 산동네에 둥지를 틀고 성남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부설 책이랑도서관이 새롭게 단장을 하고 조촐한 개관식을 갖었다.
| ▲ 지난 25일 새롭게 단장을 한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부설 책이랑도서관 개관식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아이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성남투데이 | |
이 지역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인 도서관 낲마당에 바듯하게 블록을 깔고 담장을 낮추고 시원한 등나무 그늘도 마련했다. 1충만 사용하던 도서관을 지하강당과 3층까지 확장하면서 보일러도 새로 깔고 냉난방기도 바꾸고 열람실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영화상영과 공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만들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예쁜 다락방도 마련했다. 20여 년간 운영해 오면서 오래된 건물로 인해 아쉬움이 많았던 ‘책이랑 도서관’이 ‘가고 싶고 살고 싶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책이랑도서관’은 굴곡도 많고 사연도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80년대 이 지역 노동자들의 교육공간과 쉼터 역할을 했던 ‘만남의 집’에 현재 도서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 ▲ 책이랑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도정일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대표, 서형수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뒷줄 왼쪽부터) 등이 어린이들로부터 그림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
90년대로 접어들어 만남의 집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여성들이 결혼해 자녀들을 낳게 되면서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이 만들어졌고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에서 ‘책이랑도서관’을 설립 운영하게 되었다. 그 후로 ‘책이랑도서관’은 지역사회 공동육아의 마당이자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해 왔다.
이번에 새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여는 책이랑 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한겨레신문, 삼성과 함께 펼치고 있는 희망의 작은도서관만들기 민영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는 농산어촌 초등학교의 도서관 지원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으로 이뤄진다. 사업비 100억원은 삼성에서 전액 기탁했고, 삼성전자에서는 도서관 운영을 위한 전자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 ▲ 새롭게 단장한 책이랑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보며 놀고 있다. © 성남투데이 | |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정태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지난 해 6월 한겨레신문사에서 협약식을 열어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초등학교 도서관 지원사업에 이어 올해 희망의 작은도서관 프로젝트는 공모와 주관 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지난 해 ‘작은도서관 실태 및 도서관 서비스 수요조사’를 벌여 선정된 전국의 75개 민간 작은도서관 중에서 15개관의 공간을 재단장하고 60개관에 도서, 가구, 물품, 장비 등 콘텐츠를 지원한다.
성남지역에서는 아튼빌문고, 작은도서실 아름드리, 책이랑도서관 등 3곳이 선정되었으며, 아튼빌과 아름드리는 도서, 가구, 물품, 장비 등 콘텐츠를 지원하고 책이랑도서관은 건물과 시설이 낡아 리모델링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 ▲ 이날 개관식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멀티동화 '일년에 아홉마리 어흥 어흥'을 들려주고 있다. © 성남투데이 | |
새롭게 재단장을 한 책이랑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약 80평으로 주요시설로 성인열람실, 어린이열람실, 지하강당, 다목적공간, 다락방, 숨는방, 주방, 사무실, 마당, 등나무 벤치, 그물계단 등이 설치되었으며, 장서는 약 7천여권이 소장되어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회원들은 “이전에 낡은 시설이 새롭게 단장을 마쳐 아이들이 찾아오고 싶은 도서관으로 바뀌었고 어린이들이 꿈을 만들고 키워나가는 희망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알찬 프로그램과 함께 나눔의 삶을 배우는 나눔의 도서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 ▲ 새롭게 단장을 한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부설 책이랑도서관 내부 전경. © 성남투데이 | |
| ▲ 개관식에 참석한 만남의 집 수녀님들과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전현직임원들. © 성남투데이 | |
| ▲ 개관식이 끝난 이후 새롭게 단장한 책임랑도서관 앞에서 기념촬영도... © 성남투데이 | |
